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체온보호를 위해 빠르게 건조된다던 ‘래쉬가드(Rash Guard) 수영복’의 속건기능이 제품마다 최대 3배 이상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부 제품은 변색과 올뜯김에 취약했고 제품 절반이상은 품질표시가 엉터리였다.
20일 한국소비생활연구원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의뢰받아 발표한 ‘래쉬가드 수영복 가격·품질 비교정보’에 따르면 12개 제품의 주요기능인 건조속도는 최소 105분에서 최대 320분까지 차이를 보였다.
기능성 평가를 보면 건조속도는 헤드(J-HUM5651-1-01) 제품이 105분으로 가장 빨리 말랐다. 그 다음으로는 STL(15 래쉬가드 멀티 블랙·화이트 WL) 180분, 엘르(ERSLG25) 180분, 르꼬끄스포르티브(Q5222SRL21) 195분 등의 순이다.
반면 건조속도가 가장 느린 제품은 록시(R521RS026)로 320분이 걸렸다. 속건기능을 부각시켜 광고한 5개 제품(데상트·르꼬끄 스포르티브·배럴·헐리·STL)의 경우는 평균 약 3.6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STL(15 래쉬가드 멀티 블랙·화이트 WL) 제품의 건조속도가 180분으로 가장 짧았고 헐리(GRG0000120) 제품이 260분을 기록했다.
아울러 자외선 차단지수를 측정한 결과에서는 대부분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그러나 조사대상 12개 제품 중 7개 제품의 품질 표시사항이 관련규정에 부적합했다.
배럴(WRG_05)·오닐(#4172)은 KC마크를 미부착했고 레노마(TS5339)는 혼용율을 오표기했다. 록시(R521RS026)·배럴(WRG_05)·아레나(ARSQR11)·오닐(#4172)·헐리(GRG0000120)·STL(15 래쉬가드 멀티 블랙·화이트 WL) 등도 제조(수입)자명·제조국·제조연월·취급상 주의사항을 일부 누락하거나 혼용율·세탁 기호가 국내규정에 맞지 않았다.
이 밖에도 내구성 조사에서는 12개 제품 중 데상트(S5223ETL02)·STL(15 래쉬가드 멀티 블랙·화이트 WL) 제품이 올뜯김(스낵성 테스트)에 취약했고 데상트(S5223ETL02)·록시(R521RS026)·레노마(TS5339)·아레나(ARSQR11)·오닐(#4172)·엘르(ERSLG25)는 염색성 부적합 제품으로 분류됐다.
김연화 한국소비생활연구원장은 “래쉬가드는 외부환경에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수영복의 일종으로 자외선 차단과 체온보호기능을 갖춘 워터 스포츠형 의류”라며 “5개 제품 중 건조속도는 STL 제품이 180분으로 가장 빨리 건조됐고 헐리 제품이 260분으로 가장 길었다”고 설명했다.
김연화 원장은 이어 “소비생활연구원의 의류시험 분쟁조정위원회에 이염·탈색·형태변형·올 뜯김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꾸준히 접수되고 있다”면서 “품질표시의 경우 국가기술표준원 등 관련 기관에서는 부적합한 이런 표시정보를 사후 모니터링 하는 등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