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지(24·하이원리조트)가 19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통산 2승째를 올렸다.
올해 신설된 이 대회의 우승상금은 3억원에 달한다. 조윤지는 단숨에 시즌 상금랭킹 4위로 뛰어올랐다.
조윤지는 ‘스포츠 가문’의 딸이다.
아버지 조창수(66)씨는 야구 명문 경북고를 나왔다. 조씨는 해태 타이거즈 코치를 거쳐 삼성 라이온즈 감독 대행을 지냈다.
어머니 조혜정(62)씨는 ‘나는 작은 새’로 불린 배구 스타였다. 조씨는 한국 구기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인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여자배구 동메달의 견인차였다. 조 씨는 2010년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 사령탑에 올랐다. 국내 프로배구 사상 첫 여성 감독이었다.
언니 조윤희(33) 씨도 프로골퍼로 활약하다가 은퇴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이사로 있다.
조윤지는 우승 후 “유명한 운동선수 출신 부모님이라서 부담스러운 것은 없다. 오히려 운동 선배로서 배려해주는 게 많다.”고 말했다. 조윤지는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실망에 빠졌을 때 어머니가 ‘네게 바라는 건 우승이 아니라 골프를 해서 행복한 모습’이라고 말해줘 큰 힘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조윤지는 우승 후 가족들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옥에 티는 두 손가락으로 그린 ‘V 사인’이다. 손등이 전면(카메라)을 향하고 있다. 이런 제스처는 미국에서는 상관없으나 영국을 비롯한 영연방에서는 큰 욕으로 간주된다.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대통령 당선후 처음 영국을 방문할 때 비행기에서 내리면서 손등이 마중나온 사람들을 향하는 V 사인을 했다가 곤욕을 치른바 있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할 당시 김효주(롯데)도 한 비공식 사진 촬영에서 이런 V 사인을 했다가 언론의 지적을 받은바 있다.
조윤지의 경우 통산 2승을 거뒀다는 뜻으로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였을 수도 있다.
둘을 의미하든, 승리를 뜻하든, 두 손가락으로 V 사인을 할 경우 손바닥이 전면(카메라)을 향하도록 해야 오해를 받지 않는다.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인도 등 영국 연방 지역에서는 더 말할 나위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