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조민기·김재원 '악의 드림팀' 결성…인조반정 모의하나?

[사진=MBC '화정']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화정' 김재원과 조민기가 드디어 만났다. 야심 끝판왕들의 살벌한 조우가 긴장감을 극으로 끌어올리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창사 54주년 특별기획 '화정'(극본 김이영·연출 최정규) 27회에서는 광해(차승원)가 후금에 포로로 잡혀있는 홍주원(서강준)을 비롯한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후금과의 군신 조약을 두고 중신들과 대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한 막후에서 개시(김여진)는 정명(이연희)에게 인우(한주완)와의 혼인만이 광해가 어좌를 지킬 수 있는 길이라고 조언하는가 하면, 인우는 아버지 강주선(조성하)에게 명의 시대가 지고 후금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니 자신과 정명의 결혼으로 이 모든 사태를 타계할 수 있다며 거래를 제안한다. 이에 강주선이 고민에 빠지자 그의 힘을 빌어 반정을 도모하던 능양군(김재원)이 낙동강 오리 알 신세가 된 상황.

이 가운데 능양군에게 김자점이 접근하며, 또 한 번의 파란이 예고돼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 능양군은 "네 놈이 누구의 약점을 쥐고 있다고? 광해의?"라고 물으며 김자점을 다그친다. 이에 김자점은 "김자점이옵니다 군대감. 네 놈이 아니구요"라고 여유롭게 응수하며 만만치 않은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이에 능양군이 "듣도 보도 못한 놈이 날 놀리는 것이냐? 네 놈이 힘이 있다면 왜 이제 나타났다는 것이야?"라고 도발하자 김자점은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인건 나나 군대감이나 마찬가지, 이제야 나타난 이유는 내가 이제야 군대감을 골랐기 때문입니다. 내 위에 강주선이니 뭐니 하는 것들을 달고 싶지 않기 때문에.. 군대감을 내가 살려주겠다는 겁니다. 어좌를 주겠다고요"라며 반정을 향한 야심과 자신감을 드러내며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동시에 이를 통해 능양군과 김자점이 손을 잡으며 인조반정을 일으킬 '악의 드림팀'이 결성될지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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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과 조민기의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카리스마 열전은 두 사람의 첫 만남을 한층 임팩트 넘치게 만들었다. 김재원은 조민기의 존재에 호기심을 가지면서도 결코 경계는 풀지 않는 복합적인 감정을 눈빛에 고스란히 담아내며, 장면에 쫀쫀한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반면 조민기는 젠틀하면서도 섬뜩한 표정연기로 브라운관을 집어삼켰다. 특히 여유롭게 너털웃음을 터뜨리다가도 일순간 웃음기가 가시며 날카로운 눈빛을 빛내는 반전 연기는 그야말로 소름을 자아냈다. 이에 김자점이 본격적으로 발톱을 드러냄에 따라 함께 폭발할 조민기의 '하드캐리 악역 연기'에 기대감이 증폭된다.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그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가 펼쳐질 '화정'은 오늘 밤 10시 MBC를 통해 28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