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센터장 김문두)는 제주 4·3 생존 희생자 및 유가족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이 조사는 외상후스트레스 장애·우울·자살 경향성 등 정신건강관련 영역과 사회적 지지 및 삶의 만족도 등 142개 조사문항으로 구성, 지난 1월 16일~2월 13일까지 4·3 생존희생자 110명과 61세 이상 고령유가족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외상후스트레스(PTSD) 검사 결과, 생존희생자 중 39.1%는 심각한 PTSD 장애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조사대상자 가운데 △PTSD 안정군 16.3% △경도의 PTSD 증상 28.8% △중간정도의 PTSD 증상 41% △심각한 PTSD 증상 13.8%를 보였다.
우울증상 검사결과에서도 생존희생자 중 41.8%는 전문가상담이 필요한 심각한 우울상태로 나타났다. 이중 51.8%가 ‘정상군’ 25.7%가 ‘약간의 우울’ 22.5%가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전국조사결과, 한해 유병률이 3.1%인 것과 비교하면 ‘전문가 상담 필요’한 심각한 우울상태가 전체 22.5%로 7.3배 높았다. 생존희생자의 경우 41.8%는 13.5배나 높은 상태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었다.
자살경향성 평가결과, 조사대상자 중 26.9%가 자살경향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 73.1%가 자살경향성이 없었고 26.9%가 자살경향성이 ‘있다’고 나왔다. 17.6%가 낮은 자살경향성, 6.1%가 중간정도의 자살경향성, 3.2%가 높은 자살경향성을 보였다.
전국조사결과, 자살사고의 한해 유병률은 3.7%,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자살생각률 4.6%와 비교해 생존희생자 45.5%, 유가족 24.8%가 자살경향성이 ‘있다’고 응답한 것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자살경향성 역시 외상후스트레스, 우울과 함께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와 함께 일상생활스트레스 조사결과, 생존희생자 중 72.7%가 고위험 스트레스군으로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전체 조사대상자 중 △6.4%가 8점 이하로 ‘건강군’ △47%가 9점 이상 26점 이하의 ‘잠재적 스트레스군’ △46.6%가 27점 이상의 ‘고위험 스트레스군’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조사도구를 사용한 2004년도 제주지역 일상생활스트레스를 조사한 연구결과, 잠재적 스트레스군 69.1%, 고위험 스트레스군 21.8%로 나온 것과 비교해도 매우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었다.
센터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PTSD가 심각할수록 사회적지지정도, 삶의 질 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며 “이는 오래된 PTSD 증상, 우울증상으로 인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으며, 앞으로 건강한 지지체계를 제공해줄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