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이동 움직임 본격화… 은행들, '집토끼' 지키기 사활

2015-07-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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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DB]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이달 초 은행 자동이체 통합관리시스템인 페이인포가 오픈하면서 계좌이동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시중은행들은 페이인포를 통한 자동이체 해지 건수 공개를 꺼릴 정도로 바짝 긴장하고 있는 눈치다. 한편으로 다양한 혜택을 내놓으며 기존 고객인 '집토끼'를 지키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결제원에서 공식적인 데이터를 제공하지 않고 있지만 페이인포 서비스가 시행된 지난 1일부터 현재까지 자동이체 해지 건수가 1만건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인포는 각 금융회사에 분산된 자동이체서비스를 종합관리할 수 있는 통합 인프라다. 이를 통해 자동납부에 대한 조회 및 해지가 가능하다. 오는 10월부터는 계좌변경도 할 수 있어 앞으로 주거래은행을 쉽게 바꿀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주거래 계좌 변경이 손쉽게 개선되면 계좌이동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들도 긴장을 늦추지 못한 채 이같은 추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페이인포에서 해지된 계좌의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때문에 내부적으로 공식적인 숫자를 알리지 않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시중은행들은 기존 고객을 지키기 위해 주거래 고객에 대한 혜택을 강화하고 있다. 점유율이 낮은 은행의 경우 이 기회를 통해 고객 확대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은행은 주거래 고객 혜택을 강화한 주거래 우대 통장과 적금 통장을 내놓았다. 신한 주거래 우대 통장은 주거래 고객에게 제공하는 서비스를 강화한 상품이다. 급여이체 뿐만 아니라 카드결제, 공과금 자동이체 등에 대해 우대 혜택을 준다. 주거래 우대 적금은 급여 및 연금 입금, 자동이체 등 거래 실적에 따라 최고 연 1.3%포인트까지 추가 금리가 주어진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계좌이동제를 대비해 주거래 고객에 대한 혜택을 늘린 상품 패키지를 출시했다. 기존 등급별로 복잡했던 조건을 단순화해 급여·연금이체, 관리비·공과금 자동이체, 우리카드 결제계좌 등 세 가지 조건 가운데 두 가지 이상 해당할 경우 주거래 통장, 주거래 카드, 신용대출, 직장인 대출 등에 대해 혜택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은 만기가 긴 상품을 통해 장기 고객을 유치하는 방안으로 최장 21년인 'IBK 평생든든자유적금'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계좌이동제에 대비한 고객 편의 서비스로 신용카드로 결제할 때마다 설정한 금액 또는 1만원 미만 잔돈이 결제 계좌에서 적금이나 펀드로 이체되는 'IBK평생설계저금통'을 선보였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도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마이플러스통장'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전월과 비교해 평균 잔액을 유지하는 조건만 충족하면 최고 연 1.7%의 금리가 주어진다. 특히 선입선출법이 적용되지 않아 하루만 맡겨도 높은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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