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다음 달 새 주인 품으로?…테스코그룹 8월 17일 본 입찰 실시

2015-07-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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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사모펀드 4개사 눈독…입찰가격 예상대로 7조대 형성될 듯

[홈플러스 본사 전경. 사진=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홈플러스 매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빠르면 다음 달 중순에 새로운 주인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 영국 테스코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HSBC증권은 오는 8월 17일 홈플러스 매각을 위한 본 입찰을 실시키로 했다.
이번 본 입찰에는 당초 예비 입찰에 참여했던 8개사 가운데 해외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을 비롯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골드만삭스 PIA 등 3개 사와 국내 MBK파트너스 등 4개사가 나설 전망이다. 이들은 주로 홈플러스의 부동산 등 자산 가치에 주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거론됐던 오리온은 지난달 25일 "홈플러스 인수 관련 예비제안서를 잠재적 매도인에게 제출했다"며 인수전 참여를 공식 선언했지만 본 입찰 후보에서는 빠진 상태다. 현대백화점과 함께 이랜드, GS리테일, 농협유통 등도 전략적 투자자(SI)로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현재까지는 관망하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첫 관문을 통과한 인수 후보들은 한 달 간의 실사를 거쳐 본 입찰에 들어가고 연말쯤 인수 최적격 후보가 선정된다. 때문에 국내 유통업체들은 이 과정에서 뒤늦게 합류할 가능성도 많다. 

인수 가격과 관련해서는 7조5000억원을 제시한 곳이 있다는 후문이 돌고 있다. 당초 홈플러스의 매각 예상가격은 최소 7조원 이상으로 예상됐다.

지난 5월 4일 영국 선데이 타임스는 칼라일그룹이 홈플러스를 40억 파운드(약 6조5561억원)에 인수하겠다고 테스코에 제안했지만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국내 유통업계의 전반적인 저성장 기조 속에 매각 가격은 6조원대 이하가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6월 4일 홍콩발 기사에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위기에 빠진 테스코가 60억 달러(약 6조6000억원)에 달하는 한국사업부(홈플러스) 매각을 고려 중이고 이를 위해 HSBC를 매각 주관사로 고용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사는 특히 주관사 선정은 아시아 자산 매각을 위한 구체적 첫 단계로, 홈플러스 매각이 지난해 취임한 데이브 루이스 테스코 CEO의 최대 작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테스코가 50억 달러(약 5조6000억원) 이상의 홈플러스를 매각 또는 기업공개(IPO) 하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IB 업계 전문가들은 사모펀드가 홈플러스 인수 후 주주들에게 2~3년 정도의 유예기간을 두고 △고강도 구조조정 등을 통해 회사를 슬림화해 가치를 높여 재매각하거나 △국내 및 해외 주식 시장에 상장하는 방향으로 어떻게 든 이익을 남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증권가에서 흘러나왔던 분리매각 방식은 최초 매각이 진행된 후 마지막 단계에서 이뤄질 공산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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