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오후 언론에 알리지 않은 채 내곡동의 국정원 청사를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당일 전군지휘관 7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 사출시험, 내부 공포정치 등 북한 상황을 언급,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는데 이 행사가 끝난 직후 국정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의 이번 국정원 방문은 안보태세 점검과 격려 차원이라는 게 여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박 대통령은 이병호 국정원장으로부터 대북 동향과 국정원 운영 상황 등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유지하는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으며, 주요 시설을 둘러보며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한다.
박 대통령의 국정원 방문은 이번이 취임 후 처음이다. 역대 대통령들도 재임 기간 한차례 정도 국정원을 찾은 바 있다.
박 대통령의 이번 방문을 두고 국정원의 개혁 작업에 힘을 실어주는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국정원은 박 대통령 취임 첫해인 2013년 대선개입 댓글 논란으로 정치공방의 중심에 섰고, 이듬해인 2014년에는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사건으로 홍역을 치렀다.
당시 박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국정원에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뼈를 깎는 환골탈태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고, 결국 남재준 원장의 사표를 전격 수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