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임시주총에서 표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고되는 삼성물산과 엘리엇이 주총에서 승기를 쥘 만 한 확실한 우군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 '불특정 다수'로 입장이 취합되지 않은 소액주주의 표심이 주총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엘리엇은 성명을 통해 소액주주들에게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반대를 촉구하고 나섰다.
엘리엇 측은 "삼성물산의 모든 주주들에게 주주로서 기본적인 권리를 행사해 각자의 재정적인 이익이 훼손되지 않도록 합병에 반대 투표하는 것을 계속적으로 독려할 것"이라면서 "수조원에 달하는 주주 가치가 일군의 이해 관계자 집단에 의해 아무런 보상 없이 넘어가지 못하도록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계획안에는 합병법인의 거버넌스위원회 인원을 6명으로 구성하고 이 중 3명을 사외이사, 나머지 3명은 외부 전문가로 구성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여기에 사회공헌 기금을 영업이익의 0.5% 규모까지 확대해 운용할 계획을 밝혔다.
삼성물산의 주주친화 계획은 기관투자가 및 해외투자자 등을 염두에 둔 개선책으로 평가되지만 큰 맥락에서 소액주주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제도 개선이다.
현재까지 삼성물산은 삼성 특수관계인 지분 13.82%, KCC지분 5.96% 등 우호지분을 19.78%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삼성물산 지분 11.21%를 보유한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지난주 금요일 개최된 기금운용본부 투자위원회 회의에서 삼성물산 주총에서 합병 찬성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진 상태다.
국민연금이 주총에서 찬성 입장을 밝힐 경우 삼성물산의 우호지분은 30.99%까지 늘게 된다.
반면 엘리엇은 현재 삼성물산 보유 지분 7.12%를 보유하고 있으며, 가시적으로 드러난 기관투자가 등의 우호지분까지 합치면 엘리엇 측의 우호지분은 10% 남짓이다.
현재 기타 소액주주로 분류된 삼성물산 주주의 지분율은 24.43%다.
한편 삼성물산 소액주주 가운데 합병에 반대하는 일부 소액주주들은 인터넷 상에 '소액주주연대'를 만들고, 기업 지배구조 컨설팅 업체 '네비스탁'을 통해 합병에 반대하는 소액주주 의결권 확보에 나섰다.
현재 이 카페는 회원 수는 3400여여 명이 넘어선다. 하지만 소액주주연대 주주들의 지분율은 전체 삼성물산 지분의 1%에도 한참 못 미치는 수준으로 주총에 큰 영향을 미치진 못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