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유럽증시가 9일(현지시간) 상승 마감했다. 프랑스 정부가 그리스의 개혁안 작성을 돕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구원투수팀을 파견하면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에 관한 낙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600 지수는 전날보다 2.19% 오른 381.06을, 범유럽 지수인 Stoxx 유럽 50 지수는 2.78% 뛴 3420.03을 기록했다.
프랑스 CAC40 지수는 2.55% 상승한 4757.2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는 강보합세로 출발했으나 그리스 정부가 새 개혁안에서 채권단이 요구한 목표를 초과하는 재정수지 개선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그리스 일간지 보도로 오름폭이 커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가 채권단에 제출할 개혁안에는 2년 동안 재정수지를 120억유로(약 15조1000억원) 개선하는 조치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그리스 정부는 9일 긴급 내각회의를 열어 국제 채권단에 제출할 개혁안을 승인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오는 12일 벨기에 브뤼셀 시간으로 오후 4시(뉴욕 현지시간 오전 10시)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개시 여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그리스에 채무를 탕감해줘야 한다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날 도날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채권단이 그리스가 감당할 수 있을 만한 "'현실적인' 제안을 내놓아야 한다"며 채무 경감 필요성을 시사했다. 투스크 의장은 "그리스가 현실적인 제안을 내놓는다면 채권단 역시 이에 상응해 그리스 채무를 지속가능한 수준으로 낮출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그래야 '윈윈'이 가능한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전날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싱크탱크인 브루킹스 연구소 세미나에서 그리스 사태 해결 방안에 대해 "그리스가 이행해야 할 각종 개혁 방안과 더불어 필요한 또 하나의 조치는 채무 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IMF는 그리스 사태의 해법 마련을 돕는 데 최대한 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페인의 IBEX 35는 2.7% 오른 1만706.40, 이탈리아의 FTSE MIB는 3.51% 오른 2만2268.51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