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토드라마 캐릭터 열전4] '오 나의 귀신님' 박보영, 국민 여동생 말고 남자 고픈 처녀귀신!

2015-07-10 00:01
  • 글자크기 설정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배우 박보영의 이미지는 ‘국민 여동생’이다. 사극(‘왕과 나’ ‘최강칠우’)도 하고, 공포영화도 찍었는데 (‘미확인 동영상 : 절대클릭금지’) 워낙 체구가 작고, 앳된 인상이라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을 지우기가 쉽지 않다.

그런 그가 단단히 마음먹은 모양이다. 지난달 18일 개봉한 영화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에서는 핏기 없는 표정으로 절규하고 문짝을 집어 던지더니 tvN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는 엉큼하고 음탕한 연기를 차지게 소화한다.

tvN 금토드라마는 남자가 고픈 처녀귀신(김슬기)에 쓰인 소심한 주방보조(박보영)와 자뻑 스타 셰프(조정석)의 연예담이다. 박보영은 막내 요리사 나봉선의 소심함과 처녀귀신 신순애의 음탕함을 동시에 연기 중이다.

박보영은 소심한 성격 때문에 “죄송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고, 귀신을 보는 능력으로 인해 늘 공포에 떨면서 사는 자신감제로의 나봉선으로 완벽 변신했다. 잠을 제대로 못 자 주방에서 꾸벅꾸벅 졸다가 소스를 태워 먹는 등 갖가지 사고를 치고,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는데도 진상 손님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는 소심한 모습은 안타까움을 자아내지만, 신순애에게 빙의되면 완벽히 다른 모습을 보인다.

주방막내라 설거지만 한다고 불평을 하다가도, 레스토랑 요리사들의 몸매를 훔쳐보고 기뻐하고 그들이 샤워하는 모습을 실수인 척 들여다보는 모습을 능청스럽게 연기하며 보는 재미를 더한다. 술에 취한 서준(곽시양)에게 모텔 앞에서 “잠깐만 쉬었다 가자. 손가락 하나 안 건드린다”는 발언은 ‘국민 여동생’ 박보영이 연기하기 때문에 더 맛깔스럽다.

26세,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아직 ‘국민 여동생’이라는 타이틀 속에 사는 박보영. 그곳에 안주하거나, 억지로 탈출하려고 하지 않고 1인 2역 캐릭터를 선택해 자연스럽게 여동생에서 여자가 되어가는 길을 택한 그의 똑똑함이 대견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