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화학 여수공장 '발암물질' 배출 전국 1위에 파문확산

2015-07-0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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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A화학 전남 여수공장이 전국에서 1급 발암 화학물질을 가장 많이 배출했다는 환경부의 발표에 지역 시민단체가 사측의 공개사과와 건강역학조사 등을 요구하는 1인 시위에 돌입하는 등 파문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여수환경운동연합은 환경부가 최근 발표한 '2013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 A화학 여수 화치공장이 2011년과 2012년에 이어 3년 연속 1급 발암 물질을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배출하는 업체로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환경부의 '2013년 화학물질 배출량 조사 결과' 전국 조사대상 3435개 업체 가운데 A화학 여수(화치)공장이 1급 발암물질을 5만4403(kg/년) 배출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으며, 2010년 4만368㎏과 비교해 3년 만에 34.8% 증가했다. 2위인 울산 SK종합화학의 배출량 2만4237(kg/년)보다 2.24배에 달하는 수치다.

A화학은 1급 발암물질인 염화비닐 배출량이 연간 5만1325㎏으로 나타나 전국 배출량 8만6623㎏의 59.3%에 달했고 2010년 3만4202㎏에서 3년 만에 50.1% 증가했다. 또 1급 발암물질 '1.3-부타디엔'도 3078㎏을 배출했다.

이 같은 발표에 여수환경운동연합은 1급 발암물질 대기배출로 인해 A화학과 협력업체 임직원들의 간암 등 발암 위험성을 제기하며 사측의 공개사과와 함께 건강역학조사 및 위해성평가 등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수환경련은 "국내외 각종 기관의 '염화비닐 위해성'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염화비닐에 직업적으로 노출되면 간암 등 소화기계 암 발생률이 높다고 조사돼 임직원 건강이 심히 우려된다"면서 "전국 배출 6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A화학 여수공장의 염화비닐 대기 배출로 인근 주민의 암 발생 위험도 높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해결책 마련 등을 위해 이날부터 여수산단 입구 석창사거리에서 1인 시위를 시작으로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화학물질 배출 책임을 묻는 등 다양한 행동에 돌입키로 했다. 

여수환경련은 A화학에 △건강역학조사 및 업무상질병(직업병)조사 △위해성평가 실시 및 공개 사과 △A화학 본사 여수이전 및 대표이사 여수근무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유해화학물질 배출공정 개선 및 저감대책 실행 등을 요구했다. 

이 단체는 A화학의 대책이 충분하지 않을 경우 여수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한 전국 환경운동연합과 A화학 본사 및 LG그룹 근본대책 촉구활동, 국제환경단체와 공동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A화학여수공장은 해명자료를 통해 "여수공장의 PVC 제품 원료 생산량이 전국 1위여서 원료인 염화비닐이 차지하는 비중이 94%로 배출량 절대 규모가 클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나 법적 기준치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엄격하게 관리 배출하는 등 배출량 절대 규모를 줄여나가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 "이를 통해 독자 기술을 개발해 지난해부터 염화비닐 회수 타워 1기를 설치 운영하고 있고, 그 결과 현재 2014년 기준 2013년보다 배출량이 7.4% 저감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올해는 3만7600kg 수준으로 2013년 대비 27% 가량 저감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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