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시트 공포에 코스피 3년 만에 최대 추락

2015-07-0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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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그렉시트(그리스 유로존 탈퇴) 공포가 세계 증시를 집어삼키면서 코스피가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추락했다.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0.48포인트(2.40%) 떨어진 2053.93을 기록했다. 이날 하락률은 2012년 6월 4일(51.38포인트, 2.80% 하락) 이후 가장 컸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87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도 2172억원어치를 팔았다. 개인이 4932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 역부족이었다.

코스닥도 마찬가지다. 전 거래일보다 17.25포인트(2.24%) 내린 752.01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이 895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78억원, 25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리스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이 제시한 긴축안에 반대하는 결론이 난 탓이다. 애초 긴축안 찬성표가 많을 것으로 점쳐졌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반대가 6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곽병열 현대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국민투표에 대한 낙관이 증시에 선반영돼 있었다"며 "외국인을 중심으로 실망매물이 나오면서 단기적으로 조정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은 삼성증권 연구원도 "국민투표로 신임을 얻은 그리스 좌파정부가 채무탕감을 강하게 요구할 수 있고, 채권단 역시 강경하게 맞서면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외환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진 증시에 비해서는 크게 출렁이지 않았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5원 오른 1126.5원으로 마감했다. 이미 환율이 선제적으로 뛰었기 때문에 그리스 이슈에 크게 좌우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됐다.

곽병열 연구원은 "코스피가 2000선 초반까지 조정을 받는다면 중장기 투자자에게는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배당주나 경기방어주처럼 변동성이 크지 않은 종목으로 투자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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