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밤 방송된 SBS 주말 특별기획 ‘너를 사랑한 시간’(극본 정도윤, 이하나/ 연출 조수원) 4회는 오하나(하지원)와 최원(이진욱)이 깨어나 침대 위에서 눈을 맞춘 후 자신도 모르게 서로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큰 충격에 휩싸여 방황하던 하나를 찾아온 원. 그런 두 사람은 숙소를 얻고 맥주를 마셨고 하나는 “24살 땐 34의 여자를 여자가 아니라고 생각했어. 아줌마 소리를 듣는 나이가 되면 설레고 좋고 슬프고 이런 감정들이 달라질 것 같았어”라고 한숨 섞인 말들을 토해냈다. 이에 원은 “하긴 이젠 아줌마 소리 들을 때다”라며 심각해지려는 하나에게 농담 섞인 진담으로 위로하려 했다.
원은 시무룩한 하나에게 감기 기운이 있는 듯하자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대며 “하나야. 비 맞아서 감기 든 거 아니냐. 너 이 상황에서 감기까지 들면 진짜 주책없는 아줌마 되는 거다”라고 말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투닥거리며 한껏 취한 상태가 됐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침대 위에서 서로의 눈을 마주치게 된 두 사람. 하나는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잘 잤느냐”라며 애써 태연한 척했지만 어색한 기류가 역력했고, 원이 자꾸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하나는 “날 있는 그대로 봐주는 사람은 너밖에 없는데…그치만 넌 날 여자로 안 보니까”라고 말했고 원은 “네가 날 남자로 안 보는 거겠지”라고 대답했다. 그런 원에게 하나는 “날 여자로 본 적 있어?”라며 물었고 이 취중대화는 두 사람을 휘감으며 서로에 대한 마음에 집중하게 만들었다.
원은 하나와 통화하며 “하나야. 난 네가 늘 괜찮았으면 좋겠어”라고 생각했고, 하나는 수리한 핸드폰을 찾은 뒤 비밀번호 설정을 하며 “생각해보면 원아. 내 핸드폰이랑 메일 비번을 아는 건 너밖에 없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우리 죽을 때까지 같이 놀자”라며 속마음으로 함께 외쳤다.
하지만 이내 하나의 옛 연인인 차서후(윤균상)가 등장했고, 이를 본 원의 눈빛은 위험을 감지한 듯 흔들려 변화를 맞은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떤 전환점을 맞을지 이목을 집중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