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택, '해양 대통령' 국제해사기구 사무총장에 한국인 첫 당선

2015-07-03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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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해운업계 살릴 '불쏘시개' 기대

'이내비게이션' 새 블루오션 급부상

업계, "1000조원 시장 주도권 확보 기회"

임기택 IMO 사무총장 당선자(왼쪽)과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에서 사무총장 투표 중 현장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아주경제 배군득·김동욱 기자 = 우리나라가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을 배출하면서 해운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오는 2019년 상용화 예정인 약 1000조원 시장의 이내비게이션은 새로운 해운업계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유엔(UN) 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2일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격차를 줄이며 화합을 중심으로 IMO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임 당선자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 자리에서 “많은 관심과 배려를 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대한민국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대한민국인 긍지를 살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당선자는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에 있는 IMO 본부에서 열린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서 덴마크 등 다른 5개국 후보를 물리치고 ‘세계 해양대통령’이라는 막강한 권한을 지닌 IMO 사무총장에 한국인으로는 처음 선출됐다.

그는 “이번 선거 결과는 주무 부처인 해수부와 외교부간 ‘협업외교’의 성공적 모델로 생각한다”며 “한국은 해운, 조선 기술·노하우가 축적돼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표준화해서 IMO로 가져가고 그 내용이 다른 나라에서 수용하고 채용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 범지구적으로도, 대한민국도 도움이 되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대한민국과 국제사회 상호 ‘윈-윈’을 강조했다.

이처럼 임 당선자가 내년 1월 1일부터 임기를 시작하면서 그동안 침체된 해운업계도 모처럼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임 당선자의 임기는 4년이며 1회 연임이 가능하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이 세계 해양산업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가운데 주목 받는 산업이 오는 2019년 단계적으로 상용화 예정인 ‘이내비게이션’ 이다. 이내비게이션은 다양한 형태(모델)·수준(버전)의 선박항해시스템을 표준화해 통합 운용하는 차세대 선박운항체계다.

IMO는 인적과실에 의한 해양사고를 줄이기 위해 지난 2006년 이내비게이션 도입을 결정하고 2019년부터 시행하기 위해 국제협약 제·개정 등을 추진 중이다. 임 당선자는 취임 후 이내비게이션 국제협약에 실질적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이내비게이션 기대효과. [자료=해양수산부 제공]


정부는 지난 2013년부터 이내비게이션 관련 사업을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미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대응전략’을 수립하고 시장 확대에 나섰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내비게이션은 선박의 구조·설비, 항법, 관제, 통신 등 모든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안전기준(표준)으로 정착되면서 세계 해운·조선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수부는 오는 2019년 예정대로 이내비게이션 도입이 될 경우 향후 10년간 직접시장 300조원, 간접시장 1000조원 규모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중 20% 수준인 240조원을 우리나라가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해수부 고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해운·ICT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내비게이션 추진 잠재력이 높다”며 “이번 IMO 사무총장이 당선되면서 관련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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