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하균 기자= 암처럼 죽음과 직면하고, 강력한 항암치료에 부작용을 수반해 환자가 견디기 힘들어하고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기가 힘든 질환도 없다.
암 치료는 대부분 암 크기를 줄이고 생존 기간을 연장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하지만 암 크기를 줄이기 위해 독한 항암제를 쓰면 머리카락이 빠지고 식욕이 떨어지며,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등 부작용을 동반해 환자의 전반적인 몸 상태가 나빠지고 삶의 질을 떨어트린다.
◆ 전 세계 주요 암 센터, 보완대체요법인 침 치료 수요 증가
암 치료에 있어 보완대체의학인 침 치료는 다양한 암 관련 증상과 암 치료 시의 부작용을 치료하는데 사용된다. 오심, 구토, 구강 건조증과 같은 항암 치료 시 부작용이나 수술 후 통증 혹은 불면, 불안을 호소하는 환자에게 침 치료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의료선진국인 미국만 해도 암 환자들의 보완대체의학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암 환자의 48~83%가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1998년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은 침 치료가 오심 및 구토에 대해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인증한 이후 항암치료 및 수술을 받는 암 환자에게 널리 시술되고 있다. 현재는 미국의 다나파버암센터, MD앤더슨암센터, 존스홉킨스암센터, 메모리얼슬로언-캐터링암센터를 비롯한 미국 전역의 통합암센터에서 암 환자에게 침 치료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영국 왕립 마스던병원에서도 암 환자의 통증, 신경병증, 불안, 피로를 비롯한 다양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침 치료를 시행하면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가까운 나라인 중국에서도 중의사 통합면허로 모든 의사들이 침 치료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 암 환자에 대한 침 치료, 과연 안전한가
2011년 대한암한의학회지에 게재된 암 환자의 침 치료 금기증에 대한 고찰(방선휘 외 3명, vol. 16(2):9-17, 2011) 논문에 의하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암 전문 치료기관의 임상 논문, 리뷰 논문을 통해 암 환자에 대한 침 치료는 부작용이 적고 안전성이 높은 치료로 항암 치료 시 발생 될 수 있는 오심과 구토, 암성 통증, 우울불안, 백혈구 감소증, 피로감, 신경병증, 불면 등 다양한 질환에서 그 효과가 입증됐다고 밝히고 있다.
부산한방병원 방선휘 병원장은 "침으로 암을 다스리는 종양침구학은 전 세계 의학계에서 새롭게 각광 받고 활발히 연구되고 있는 분야"라며 "부산한방병원은 전 세계 주요 암 전문 치료 기관인 MD앤더슨암센터, 존스홉킨스암센터, 메모리얼슬로언-캐터링암센터 등에서 이뤄지고 있는 침 치료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체계적이고 엄격한 기준 아래 암 성장을 억제하고 암 관련 증상들을 조절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침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