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계 "예술단체에 행해지는 장관 측근 인사 즉각 중단하라"

2015-07-0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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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오페라포럼 박현준 대표가 지난 2월  국립오페라단장 임명 철회를 요구한바 있다.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뚜껑도 열리기 전에 오페라계가 다시 와글와글하다.

 공석중인 국립오페라단장에 김학민 경희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최근 문체부 고위 관계자는 "김 교수 내정과 관련, 다음주 중 장관 결제가 날 것"이라는 말을 전한바 있다.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청담동 프리마호텔에 국내 주요 대학 성악과 교수와 민간 오페라단 관계자 10여명이 모여 단장 내정건을 비판하고 나섰다. "성악계 인사들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이뤄졌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날 '문화예술계 인사 및 정책 실패에 관한 대책을 위한 토론회'를 가진 뒤 성명을 내고 "문체부는 문화예술위원회, 국립오페라단장,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예술단체에 행해지는 장관의 측근 인사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최현수 교수는 토론회에서 "국립오페라단장은 연출가를 뽑는ㅇ자리가 아니다"라며 "김 내정자가 좋은 분이라 생각하지만 이분의 생각을 들어볼 기회도 없이 임명이 결정된다면 저희 음악인으로선 무시당한 기분이다. 우리나라 문화예술을 이끌 수장직을 뽑을 때는 검증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현준 한강오페라단 단장은 "올 초 한예진 전 단장의 사퇴로 그런 내홍을 겪고도 인사 시스템에 어떠한 변화도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이러한 일방적인 임명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국립오페라단장 자리는 지난 1월 성악가 한혜진씨가 선임됐지만 오페라계의 반발로 53일 만에 사임해 공석중이다.

서울대 박미혜 교수와 연세대 나경혜 교수 등은 투명한 인사 절차 도입과 함께 위원회 등을 통해 정책 수립 과정 등에 전문가들의 의사가 반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국립현대미술관장 최종 후보로 올라갔다 탈락한 최효준 전 경기도 미술관장과 미술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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