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이용 고객 250만명…대출 규모 11조원

2015-06-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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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대부업체를 이용한 고객 250만명이 총 11조원 이상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소형 대부업체들이 문을 닫는 반면 대형 대부업체들은 규모를 더욱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행정자치부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전국 등록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30일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해 말 대부업체 거래고객 수는 249만3000명으로 1년 전 248만6000명보다 7000명(0.3%) 증가했다. 1인당 평균 대부액은 448만원으로 1년 전 403만원보다 11.1% 늘었다. 거래 고객 수 증가세는 주춤했지만 대출금액이 증가한 것이다.

대부업체 거래자 중 이용기간 1년 미만인 고객은 55.9%로 1년 이상(44.1%)보다 많았다. 거래자 중 48.3%가 생활비 용도로 대출을 받았으며 사업자금 31.4%, 다른 대출 상환이 6.2%를 차지했다.

대부업체 이용자는 회사원이 52.0%로 가장 많았으며 자영업자가 26.2%, 주부가 8.0%였다. 대부업 이용자의 신용등급은 4~6등급이 22.9%, 7~10등급이 77.1%였다.

등록 대부업자(대부중개업자 포함)는 지난해말 기준 8694개로 1년 전보다 6.8% 감소했으나 총 대부잔액은 11조1600억원으로 11.4% 증가했다. 정부가 지난해 법정 최고금리를 연 39%에서 34.9%로 인하하면서 개인 소형 대부업체들이 폐업하고 대형 대부업체 중심으로 구조가 재편됐기 때문이다.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 수는 165개로 정부가 실태조사를 시작한 2008년 3월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개인신용대출 상위 10개 대부업체의 대부잔액은 6조6679억원으로 1년 전보다 16.0% 증가했다. 이들 상위 대부업체의 TV광고 선전비는 지난해 924억원에 달했다.

반면 개인 대부업자 수는 지난해 말 7016개로 1년 전보다 7.9% 감소했다.

대부업 최고금리 인하 여파로 평균 대부금리는 연 29.8%로 낮아져 2002년 대부업법 도입 이후 최초로 20%대로 떨어졌다. 신용대출 대부금리는 연 32.1%로 최고금리인 34.9%와 2.8%포인트 차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체들의 평균 차입금리는 7.8%, 연체율은 4.9%로 나타났으며 전업 대형업체들은 업체당 59억원씩 총 5450억원을 순이익을 기록했다.

대부업 중개 수수료 상한제(대출 원금의 5%) 도입으로 대부중개업체는 2018개를 기록해 13.2%, 중개금액은 1조6130억원으로 25.2% 감소했다.

정부는 법정 최고금리 위반 또는 불법 채권추심 등 불법 사금융 피해방지를 위해 검·경 및 지자체와 공조해 대부업 시장에 대한 단속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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