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손해보험업계와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악사손해보험은 이달 말이나 7월 초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하고 금융감독원, 보험개발원과 협의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인상폭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3~4%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업계 전체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나빴는데, 특히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크다 보니 부득이하게 보험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자동차보험사 11곳 가운데 삼성화재(78.2%)를 제외한 10곳의 손해율은 83.8∼95.5%에 달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여파로 다소 하락했지만 적정 손해율(77%)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같이 적자폭이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이를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삼성화재는 올해 3월과 5월 두 차례 마일리지 특약 할인율을 높였고, 현대해상·동부화재·KB손보 등 대형사들도 4월 같은 특약의 할인율을 5% 내외로 올렸다.
이에 반해 블랙박스 특약은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이 영업용이나 업무용을 위주로 6∼7월 할인율 축소에 나서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한 고객의 손해율은 평균 60%대로 '우량 고객'이라 할 수 있다"면서 "반대로 블랙박스 특약은 손해율 개선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업체들이 손해율을 개선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보험사가 당국의 비공식적인 가격 규제 탓에 기본 보험료에는 손을 대지 못하는 실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13년까지 자동차보험료는 18.6% 오르는 데 그쳐 원가를 구성하는 건강보험료(26.6%), 정비수가(37.8%), 휴업손해 지급액(81%)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에 악사손보의 결정은 이렇게 묶여 있던 보험료를 움직였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