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기업, 원재료값 둘쭉날쭉 희비 엇갈려

2015-06-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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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 들쭉날쭉한 제품시황 때문에 화학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원료값이 폭등하며 원료 생산업체들의 수익성이 증대되는 반면, 원료를 구매하는 제품업체들은 부담이 커지는 양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중간원료인 스티렌모노머(SM) 가격이 이례적인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최근 SM 시황은 톤당 1400달러선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데 1분기에 비해 50~60% 정도 가격이 올랐고 스프레드(원료와의 가격차이) 마진은 거의 두배 가까이 뛰었다.

업계 관계자는 “SM은 아시아 설비 정기보수 집중과 원료인 에틸렌 부족 등의 영향으로 연초 800달러에서 근래 1400달러까지 폭등했다”며 “최근 정기보수가 완화되면서 12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또다시 1300달러대로 오르는 등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시황 호조를 보이는 에틸렌부터 SM을 생산하는 SK종합화학, SKC,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관련 제조업체들의 수혜가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SM을 원료로 쓰는 전방 아크릴로니트릴부타디엔스티렌(ABS) 제조업체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ABS는 SM외에도 부타디엔 등 다른 원료값도 치솟아 원가부담이 가중되는 형편이다.

뿐만 아니라 LG화학, 금호석유화학, 삼성SDI 등 ABS 제조업체간 가격경쟁도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BS는 고기능성 플라스틱으로 자동차, 가전제품 부품 등의 재료로 쓰인다.

LG화학의 경우 SM, 부타디엔부터 ABS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루고 있다. 이에 비해 삼성SDI는 SM과 부타디엔을 생산했던 삼성토탈(현 한화토탈)이 한화에 매각되면서 원료를 외부 조달해야 하는 어려움이 가중됐다.

한편, ABS의 또다른 원료인 아크릴로니트릴(AN)의 경우 중국 수요부진과 미국산 수입확대 및 저가공세로 인해 시황이 저조하다.

국내에선 동서석유화학과 태광산업이 AN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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