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 "안녕하세요. 저는 3-8반 OOO입니다. 요즘에 메르스(MERS)가 유행이라 많이 힘드시죠? 의사, 간호사 분들은 집에도 못 가신다고 하는데… 메르스대책본부에서 일하시는 만큼, 더욱 메르스에 노출되는 일이 많으실 텐데 메르스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저희 시민들은 메르스대책본부 덕분에 잘 살고 있어요. 앞으로도 계속 그런 좋은 일 많이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처음에는 원망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안타깝고 응원하는 마음이 더 많이 생깁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로써 몸으로 응원해 드리기는 어렵기에 이렇게 편지로나마 응원합니다. 장기화될수록 몸도, 마음도 지치시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으시겠죠? 하지만 포기해서는 안되겠기에 이를 악물고 노력해주시는 것을 너무나 잘 압니다. 시민들도, 환자분들도 힘드시겠지만 그 누구보다도 가장 힘드신 건 의료진들, 공무원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격려합니다! 응원합니다! 힘내세요!"
봉사단은 메르스 확산이 한창이던 이달 중순 지하철역 에스컬레이터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및 편의점, 카페 출입문 손잡이부터 공공화장실 세면기까지 소독약을 뿌리고 닦으며 꼼꼼하게 소독했다.
이들은 지하철역사, 지하상가, 버스·택시 정류장, 관공서, 경로당 등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해 생활편의까지 명동 및 충무로 일대에서 25개 자치구 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소독활동을 전개 중이다.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지난 주말 신촌 문화의 거리에서 '메르스 환자와 의료진을 위한 시민응원 캠페인'이란 주제로 봉사활동을 벌였다.
일반시민뿐만 아니라 의사, 간호사 등 보건‧의료 전문가들도 메르스 확산 방지를 위해 자발적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대한가정의학회에서는 의사 21명으로 구성된 핫라인을 개설, 서울시 자치구 보건소 실무자들이 급하게 의학자문이 필요한 때 실시간으로 도움을 준다. 간호사 3명은 재능기부로 인력이 필요한 2개 보건소(영등포‧중구)에서 자원봉사 중이다.
이 같은 열정에 각지에서 격려의 말이 전해지고 있다. 강동구에서는 지역 내 초교생들이 고사리 손으로 메르스대책본부에서 근무하는 이들을 위한 응원손편지를 적었다.
박윤애 서울시자원봉사센터장은 "이제는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실천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행동해야 하는 시기"라며 "작은 무엇이든 실천으로 옮기면 메르스에 따른 두려움을 함께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