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아가 한ㆍ중ㆍ일 3국 정상회담의 연내 개최에 이어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취임 후 첫 정상회담 연내 개최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이번 한일 정상의 국교정상화 리셉션 교차 참석은 동북아 안보지형에 확실한 긴장완화 바람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이날 서울과 도쿄에서 개최된 국교정상화 50주년 리셉션에 각각 참석, 축사를 통해 향후 50년을 함께 열어갈 미래지향적인 한일 관계를 위해 상호 협력하자는 공통의 메시지를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일수교 50주년을 기념해 일본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통해 아베 총리에게 "양국 간의 현안을 잘 풀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 새로운 양국 관계로 나아가는 원년이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에 아베 총리는 윤 장관에게 "(한일) 양국 국민을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다음 반세기를 향해 관계를 개선, 발전시키고 싶다"며 "양국 사이에 여러 과제와 문제가 있을수록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속한 한일 정상회담을 희망했다.
한일 정상회담은 APEC 등과 같은 다자회의 계기는 물론, 지난 3월 한중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조기 개최를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한 한중일 정상회담 계기에도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정상회담과 관계 정상화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는 평가도 많다.
최대 '난제 중의 난제'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고, 8월 아베 담화 내용의 수위도 변수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한일국교50주년리셉션 참석과 관련, "행사를 갖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교착상태에 있는 한일 관계의 실타래를 어떻게 푸느냐가 보다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언급한 것도 너무 앞서나간 한일관계 개선 논의를 경계한다는 메시지로 풀이됐다.
그러나 유흥수 주일대사는 지난 20일 보도된 마이니치(每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위안부 문제가 한일 정상회담의 "전제가 아니다"면서 "어느 정도 정상 간에 이 문제에 대한 양해가 있는 가운데 개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위안부 문제는 사실상 한일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인식, 평가돼온 그간의 기류와는 사뭇 다른 언급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실질적 진전과 함께 양국 정상의 정치적 결단, 국민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앞으로 한일 관계를 가늠하는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