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감염자 3명·퇴원자 7명…퇴원자 감염자 2배
완치자 총 43명, 전체 환자의 25.4%
아주경제 조현미·한지연·이정주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확산세가 꺾였다. 신규 확진자 증가세는 둔화된 반면 완치자는 크게 늘었다.
메르스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보건당국이 집중 관리 중인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와 안심하긴 이른 상태다.
일주일간 완치된 환자수도 확연한 증가세를 보였다. 메르스 퇴원자는 지난 14일 1명, 17일 2명, 18일 5명, 20일 6명으로 꾸준히 늘었다. 완치자는 총 43명으로 전체 환자의 25.4%가 됐다.
완치된 환자 가운데 고령 환자가 많다는 점도 진정 국면의 청신호다. 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퇴원자 7명 중 5명이 60대 이상의 고령자다.
추가 확진자 수는 18일 이후 계속 진정 추세다. 17일 8명이 추가된 후 18일 3명, 19일 1명의 환자가 새로 확진 됐지만 20일에는 '0명'을 기록했다.
평택성모병원에서 시작된 '1차 유행'이 소강 국면을 맞은 이달 3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아직까지 새로운 '슈퍼 전파자' 후보군인 137번(55)·138번(37)·143번(31)·151번(38·여)·152번(66) 환자를 통한 감염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메르스 바이러스 최대 잠복기(14일)가 지나 격리에서 해제된 사람은 지난 20일 처음으로 격리자 인원을 추월했다. 다음 날에는 해제자가 격리자를 두 배 이상 앞질렀다.
이날 기준 격리자는 총 4035명으로 전날보다 1162명 줄었다. 이에 반해 해제자는 1361명 늘어난 8812명에 달했다.
여러 지표를 볼 때 메르스 사태는 진정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보건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와 함께 사태 종식 기준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은 이날 메르스 정례 브리핑에서 "아직 메르스 종식 기준을 논할 단계는 아니지만 기준 설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정부와 국내 전문가, WHO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 논의를 시작했다"면서 "다른 감염병 기준을 참고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감염병은 보통 잠복기의 2배 기간 동안 새로운 환자가 나오지 않으면 '종식'이라고 본다.
여전히 복병은 있다. 메르스 '2차 유행'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과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감염 환자가 계속 나오고 있다. 이들 병원은 보건당국이 추가 전파 차단에 역량을 모으고 있는 병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