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진 기자 = 스피치라이터(speech writer)로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기업인과 정치인은 그들에게 연설문 작성을 의뢰한다. 그들의 명문장은 대중의 폐부를 날카롭게 찌르고 때로는 마음속 깊숙이 스며든다.
르윈스키 스캔들로 위기에 몰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살린 건 스피치라이터가 작성한 연설이었다.
스피치라이터는 타고난 글쟁이가 아니다. 처음부터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작가나 기자라고 해서 무조건 일필휘지(一筆揮之)로 써 내려가는 건 아니다. 글쓰기를 업으로 삼는 사람일수록 문장을 다듬는 데 공을 들인다.
글쓰기 노하우는 기술이 아니라 습관에 가깝다. 쓰는 버릇이 한번 몸에 배면 그 다음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쓴다. 분량을 채우는 목적으로 안간힘을 쓰는 게 아니라 짜릿한 글쓰기 쾌감을 맛보고 싶어 여백을 채운다.
글쓰기 습관을 기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경제부, 정치부 기자를 거쳐 청와대에서 스피치라이터로 활동했던 저자 이기주 씨의 글쓰기 철학과 실천방안을 참고해 봄 직하다.
저자는 청와대에서 연설문을 담당하며 깨우친 통찰을 글 속에 녹였다. 간결한 문장을 쓰기 위한 원칙, 글의 얼개를 짜는 데 유용한 전략, 글을 시작하고 마무리하는 방법과 자세 등 글쓰기에 필요한 여러 실천 방안을 귀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