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유엔총회 숙소 월도프에서 팰리스로 변경...미중 사이버 갈등이 배경?

2015-06-19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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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사진 = 신화국제 웨이보]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 기간에 외교관들의 숙소로 쓰일 호텔이 기존의 월도프 아스토리아에서 뉴욕 팰리스 호텔로 변경될 예정이다. 최근 재점화된 미·중 사이버보안 갈등이 그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다. 

중국 기업에 매각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최근 발생한 중국의 미국 연방인사관리처(OPM) 전산시스템 해킹 사건으로 악화된 미중 관계를 통해 뼈저린 교훈을 얻고 있다면서 블룸버그 통신이 19일 이같이 보도했다.
맨해튼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아온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지난 수십년 간 유엔총회 때마다 각국 정부 인사들이 머물렀던 홈그라운드로 유명하다. 이 호텔의 42층에는 유엔 주재 미국 대사 숙소도 마련돼 있다.

하지만, 올해 미국 정부는 이같은 관행을 대대적으로 변경했다. 익명의 한 관계자는 "올해 유엔총회 땐 월도프 대신 뉴욕 팰리스 호텔에 본부가 차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총회 외교관 숙소 변경 배경과 관련해 백악관과 국무부는 공식적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중국 보험회사인 안방(安邦)보험 그룹에 매각된 사실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안방보험은 지난해 19억5000만 달러에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인수했다. 

이 호텔은 각국 대통령 등 거물급 인사들이 애용하는 호텔이라는 점에서 도청 등 보안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중국의 사이버 해킹 문제는 올해 들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OPM 해킹으로 공무원 400만 명의 정보를 유출한 배후가 중국이라는 주장도 나오면서 갈등이 악화되고 있다.

한편, 맨해튼의 또 다른 랜드마크로 불리는 뉴욕 팰리스 호텔은 최근 한국 롯데그룹이 8억500만 달러에 인수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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