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최근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 미중 양국이 최근 몇 년 만에 처음으로 군사협력을 체결했다.
중미 양국은 지난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 소재한 미 국방대학에서 방미 중인 판창룽(范長龍)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과 레이먼드 오디어노 미 육군 참모총장이 참관한 가운데 '중미 육군 교류 및 합작 대화 메커니즘과 관련한 포괄적 문건'에 서명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5일 중국 국방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 주임은 특히 양측이 '중요 군사행동 상호통보 메커니즘' '해상·공중 안전행동준칙'이라는 두 건의 상호신뢰 메커니즘에 '공대공(air-to-air) 부속문건'을 포함하는 문제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9월) 이전에 합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양국 군은 상호신뢰 메커니즘이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내년 연합훈련을 계획하고 있으며, 미국은 내년에 열리는 환태평양 합동군사훈련(림팩)에도 중국을 초청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거듭하는 상황에서도 중국이 양국의 군사협력을 적극 부각하고 나선 것은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중국 측이 추진 중인 '미중 신형군사관계' 구축을 가속할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