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헬스케어펀드가 메르스 영향으로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1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13개 헬스케어펀드는 올해 들어 12일까지 수익률이 43.61%로 테마 펀드 가운데 가장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장기 수익률도 짭짤하다. 1년 수익률은 43.61%, 3년 수익률은 84.11%에 달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1(주식F)의 연초이후 수익률이 48.25%로 가장 높았다. 동부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A는 43.42%, 프랭클린미국바이오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S-P는 17.02%로 집계됐다.
최근 제약업종이 선전한 영향이 컸다. 정부의 시장정책도 오름세에 한몫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13대 산업엔진 프로젝트로 정보기술(IT) 융합 헬스케어를 내걸고 2조1000억원을 바이오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박택영 펀드매니저는 "2014년 말 이후 유로, 엔 대비 환율 강세로 인해 조정받던 의료기기 업종도 최근 회복세를 보이면서 펀드 수익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며 "특히 올해는 신제품·신기술을 선보인 기업들이 높은 성과를 냈고, 고령화 시대를 맞아 유망 섹터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녹십자 등 제약업체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주도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도 전반적으로 주가가 좋고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공포감을 조성하는 메르스가 헬스케어시장 분위기를 띄울 수는 있지만 제한적이라는 의견이다. 오 연구원은 "메르스 때문에 오른 건 주로 세정제·마스크 등 영향력이 작은 종목"이라며 "신약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시장 분위기를 조성할 수는 있지만 크게 반영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