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서울의 아파트값이 23주 연속 소폭 오름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수요가 줄어 오름폭이 크지는 않았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6월 둘째 주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9%) 대비 0.01%포인트 오른 0.10% 상승을 보였다.
금천은 중소형 저가 매물이 많은 시흥동 벽산타운5단지 등의 매매가격이 최고 1000만원가량 뛰었다.
동작은 노량진동 신동아리버파크와 사당동 대림이 500만~10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마포는 역세권 아파트인 망원동 영화블렌하임과 신공덕동 래미안1차가 각각 250만원, 500만원의 가격 상승을 보였다.
송파는 조합원 분양계약을 목전에 두고 있는 가락시영 등의 아파트값이 500만~2000만원까지 오른 가격에 시세를 형성했다.
같은 기간 신도시는 0.02%, 경기‧인천(신도시 제외)은 0.05% 매매가격이 상승했다. 신도시는 전주와 오름폭이 같았고 경기‧인천은 0.02%포인트 상승했다.
신도시는 △산본(0.07%) △중동(0.04%) △평촌·판교(0.03%) △분당·김포(0.02%) 등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랐다.
저렴한 매물 소진 이후 오른 가격으로는 거래가 힘든 산본은 산본동 가야5단지주공 등의 아파트값이 250만~500만원가량 상승했다.
중동은 전세매물 부족으로 인해 매매전환이 꾸준히 이뤄져 중동 보람동남과 포도삼보영남 등의 매맷값이 최고 750만원까지 뛰었다.
소형 면적 매물이 귀한 평촌은 비산동 관악성원과 샛별한양4차 등의 아파트값이 500만원씩 오른 가격에 거래됐다.
판교도 판교동 판교원마을7단지 등의 매매가격이 1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경기‧인천은 △고양(0.22%) △과천(0.18%) △구리(0.11%) △김포·안산(0.10%) △광명(0.08%)순으로 아파트 매매가격이 뛰었다.
고양은 전세매물 부족으로 매매전환이 꾸준해 화정동과 행신동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행신동 샘터주공2단지가 750만~1500만원, 화정동 옥빛주공15·16·17단지가 500만~550만원 정도 오른 가격에 시세를 형성했다.
과천은 재건축사업에 속도가 붙은 단지의 매매수요가 증가하면서 원문동 주공2단지 등의 아파트값이 최고 1000만원까지 뛰었다.
매매거래가 꾸준한 구리는 교문동 구리우성과 구리한양의 매매가격이 각각 1000만원씩 올랐다.
전세수요의 매매전환이 활발한 김포도 북변동 청구와 한라 등의 매맷값이 500만원가량 상승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11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한 차례 내림에 따라 메르스가 잠잠해지는 시기를 기점으로 부동산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비수기임에도 전세난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1%대 초저금리 대출로 ‘내 집 마련’에 뛰어드는 사례가 늘어나며 매매 거래량과 매매가격 상승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