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국내 건설회사의 역대 해외건설 수주 누적액이 7000억달러를 돌파했다. 1965년 현대건설이 해외건설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지 50년 만에 이른 성과다.
11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10일 현재 해외건설협회에 신고된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은 총 6995억432만7000달러로 조사됐다.
당시 16개국 28개 업체의 경쟁 속에 따낸 이 사업은 총 수주액이 522만달러로, 당시 한화 기준 14억7900만원 수준이었다.
이후 국내 건설사들은 1970년 누적 수주 1억달러를 달성한 데 이어 △1980년 300억달러 △1993년 1000억달러 △2010년 4000억달러 △2013년에는 6000억달러를 차례로 돌파했다.
지난 50년 동안 수주 물량이 가장 많았던 국가는 '중동'으로 전체의 55.5%인 3884억7009만달러를 차지한다. 아시아는 삼성물산의 호주 고속도로 공사를 포함해 2124억5845만달러(30.3%)로 2위에 올랐다.
중동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328억7344만달러(19%)로 가장 많았고, 아랍에미리트(687억2715만달러), 쿠웨이트(399억9968만달러), 리비아(367억6015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의 수주 누계액이 337억49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이어 베트남(298억233만달러), 인도(172억2369만달러), 말레이시아(164억20만달러) 등의 순이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유가 하락으로 올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다소 부진한 가운데 해외건설 진출 50년 만에 7000억달러를 달성한 것은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크다"며 "해외건설 시장 확대를 위해 앞으로 정부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부와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 해외건설협회는 오는 25일 예정된 '건설의 날' 행사에서 해외건설 수주 50주년과 누적 수주액 7000억달러 돌파 기념식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