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휴업 사각지대 '학원'

2015-06-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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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학교의 휴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학원이 감염 확산을 막는 대응 과정에서 사각지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파악하고 있는 휴강 학원은 10일 기준 90곳 정도로 2만5000곳에 비하면 소수에 불과하다.

이렇게 휴강 학원 파악이 원활하지 못한 것은 교육청과 학원 사이의 정책 전달 시스템 등의 네트워크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은 학원도 휴강하도록 적극 권장하면서 한국학원총연합회, 한국교습소총연합회에 공문을 보내 시행하도록 하고 휴강을 하지 않는 학원의 경우 위생관리 기준에 준해 발열체크, 손소독제 비치, 마스크 착용 및 규칙적 환기, 기침 예절 등 위생관리 지침을 준수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현재 병원 이외 학교 등 사회를 통한 메르스 감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아직까지는 학원 등에서의 감염 우려가 없는 상황이지만 만약 학교 등을 통한 학생 감염이 나타나는 경우 민간 학원이나 교습소 등은 교육당국의 통제 영역 밖에 놓여 있어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서울교육청의 휴강 권고 공문도 정보 시스템을 통해 전달된 것이 아니고 우편을 통해 보내졌다.

2~3일씩 걸리는 우편을 통한 공문 전달은 신속한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서울지역의 2만5000개 학원과 교습소에 전화하기는 어려워 우편을 통해 공문을 전달했다”며 “공공 부문과는 달리 민간 영역으로 학교처럼 행정망이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행정망을 갖추기 위해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다른 대안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원도 학교 못지않게 학생들이 모여 학습을 하는 곳으로 관리가 요구되고 있지만 민간 영역이다 보니 아직 교육청과의 네트워크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교육청 홈페이지에 전달 내용을 올리고 문자를 통해 공지하는 방식은 현재도 가능하지만 통합포털을 구축하는 등 다른 방안도 검토를 해보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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