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국토교통부는 짙은 안개가 빈번히 발생해 대형사고가 우려되는 고속도로 19개 구간(197.8㎞)을 '안개취약구간'으로 선정하고 구간별 개선 대책을 마련했다고 11일 밝혔다.
안개취약구간은 시정거리 250m 이하 짙은 안개가 연 30일 이상 지속되거나 과거 안개로 인해 대형사고(사망자 3명, 사상자 20명 이상)가 발생한 구간을 일컫는다.
우선 지난 2월 대규모 연쇄추돌 사고가 발생했던 인천공항 고속도로 영종대교 구간에 안개 대비 안전시설을 대폭 보강한다.
경찰과 협의해 구간단속 카메라, 가변속도 표지판 등을 도입하고 교량진입 차단설비와 기상관측용 차량 등 새로운 장비도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다른 민자 고속도로인 천안~논산 및 인천대교에도 LED 표지판 설치, 비상방송 설비 증설, 폐쇄회로 카메라(CCTV) 성능 개선 등 도로 여건에 맞는 시설 보강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는 서해대교(서해안 고속도로) 등 16개 취약구간의 노후 안전시설을 교체하고 돌발검지 레이더 및 시정거리 산출이 가능한 지능형 CCTV 등 첨단 기술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또 안개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기상청과의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구간별 특별관리 기간을 선정·운영해 주의운전을 홍보하는 등 안개사고 예방에 적극 나서게 된다.
이와 함께 국토부는 안개로 인한 사고발생 시 관리자가 신속히 조치할 수 있도록 초동대응 매뉴얼을 제정했다. 10m 이내로 시야가 제한된 경우 책임, 민원 우려 없이 도로관리자가 신속히 통행을 제한할 수 있도록 도로법 시행령도 개정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국민안전처와 함께 취약구간의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국도에서도 안개취약구간을 선정해 개선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운전자가 취약 구간임을 손쉽게 파악해 주의운전할 수 있도록 통신사, 내비게이션 기업과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