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아웃도어 업체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세컨드브랜드를 내세우고 있다. 업계가 성장 정체로 부진을 겪자 돌파구로 선택한 방안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블랙야크, 네파, 밀레 등 아웃도어 업체들이 자사의 하위브랜드를 통해 점유율 방어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1년 34%에 달했던 아웃도어 시장의 성장률은 지난해 두 자릿수를 겨우 유지했다. 하지만 밀레의 엠리밋, 네파의 이젠벅, 블랙야크의 마모트 등은 2013년 대비 지난해 매출액이 40% 정도 늘어났다.
이 업체들은 아웃도어 활동뿐 아니라 캠핑, 클라이밍, 바이크, 워터 스포츠 등 각 활동에 따른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세컨드브랜드 1세대인 아이더는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6년 K2 하위브랜드로 시작한 아이더는 2014년 1월 별도 법인으로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4200억원을 기록하며 2013년 대비(3500억원) 20% 성장했다.
아이더는 올 1월 기준 28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내 300개까지 유통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에 워킹화 라인의 타깃을 세분화해 제품군 강화에 나섰다. 이번 시즌에는 처음으로 전 방향 방수·투습 기능을 갖춘 하이킹화를 선보이는 등 아웃도어 신발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아이더의 뒤를 이어 지난 2013년에 잇달아 론칭한 엠리밋, 이젠벅, 마모트 등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엠리밋은 지난해 매출액 400억원을 달성하고, 현재까지 76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반기부터는 백화점의 아웃도어·스포츠 존을 중심으로 연내 100개 매장을 확보할 계획이다.
침낭과 텐트 등을 포함한 캠핑용품에 강한 마모트는 20~30대와 소통하기 위해 지난달 캠핑 프로그램 '고아웃 캠핑'을 진행했다. 미국 등산 브랜드이지만 국내 라이선스 계약권을 갖고 있는 블랙야크는 직수입 위주의 판매에서 벗어나 국내 시장에 적합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의 주요 고객층이었던 40~50대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세컨드브랜드들이 젊은 층을 공략해 일상복으로도 활용 가능한 제품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