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10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산 사태에서 보여준 박근혜 대통령의 잇단 발언을 비판하며 위기 극복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상무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이) 국민의 불안을 과민반응이라고 몰아붙이는 발언에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국가적 재난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대통령의 발언이라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나태하고 비뚤어진 생각”이라고 이같이 비판했다.
이에 천 대표는 “대통령이 현실과 동떨어진 발언을 내놓고 있어 걱정스럽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데 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 외교도 마찬가지”라고 힐난했다.
특히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국가 이미지를 위해서 위기경보를 ‘주의’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선 “박 대통령의 방미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방미를 위해 국민의 생명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천 대표는 “현대국가에서 대통령의 우선적인 임무의 하나가 국가위기관리”라며 “직접 나서서 콘트롤 타워를 맡아야 할 대통령이 이를 부총리에게 미루고 뾰족한 대책도 없이 국민더러 합심해서 총력 대응해 나가자는 말만 하고 있으니, 국민은 분통이 터질 노릇”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세월호에 이어 또 다시 무책임하고 무능한 위기관리태세와 능력을 확인시켜주고 있다”며 “실정을 더 큰 실정으로 덮고 무능을 더 큰 무능으로 덮어서 겨우 겨우 연명하는 정권을 2년 이상 더 지켜봐야 하는 국민은 불행하다. 이제라도 기본으로 돌아와 대통령에게 부여한 막중한 책임을 회피하지 말아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