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배인선·김지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모바일 헬스케어 비즈니스 영토를 넓히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으로 사물인터넷(IoT)과 헬스케어 사업을 키우려는 이 부회장은 세계 최대 헬스케어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시장 선점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최대 보험사 평안보험그룹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향후 평안보험그룹과 중국내 모바일 헬스케어 애플리케이션 솔루션과 삼성 S-헬스를 합친 통합 헬스케어 플랫폼을 구축,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또 갤럭시S6 등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등 디지털 디바이스를 통해 사용자의 건강을 상시 확인할 수 있는 의료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평안보험그룹은 자체적으로 300명의 홈 닥터와 200여명의 각지 유명 병원 의료 전문가 인력풀을 구축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현지 파트너인 평안보험그룹의 기존 인프라에 자사의 IT 기술을 활용해 단순 모바일 플랫폼을 넘어 종합 의료 지원 플랫폼을 구축, 중국내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평안보험그룹에 이어 중국 용우(用友)소프트웨어와 함께 'H플러스'라는 차세대 통합 병원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키로 했다. 간단한 몸 상태를 측정하는 서비스 수준을 넘어 측정 데이터를 의사에게 전달, 약과 치료 처방을 받는 양방향 서비스는 물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별 디지털·모바일 헬스솔루션을 포함하는 종합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특히 향후 서비스 제품 개발면에서 삼성페이와도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3월 중국 보아오포럼 이사 교류 만찬 연설에서 "삼성은 IT·의학·바이오 융합을 통한 혁신에 큰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하는 등 모바일 헬스케어 사업의 중요성을 수차례 언급해왔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이 부회장의 의지가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시장 전망도 밝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을 키우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최근 중국 국무원이 발표한 2015~2020년간 5개년 로드맵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모바일 기기 및 온라인 클라우드 시스템으로 부족한 의료진과 병상 수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중국의약물자협회(CMPMA)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헬스케어는 '칸빙난, 칸빙구이(看病難, 看病貴·복잡한 진료절차, 비싼 진료비)'로 표현되는 중국 의료제도의 문제와 맞물려 신성장산업으로 부상했다. 시장 규모는 오는 2017년 125억위안(한화 약 2조24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3년 23억6000만 위안에 불과했던 규모가 4년 만에 5배 넘게 성장하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스마트폰 및 인터넷 보급 확대, 고령화 가속화, 의료자원의 공급수요 불균형, 국민소득 증가, 의료비 절감 건강관리 추세 등은 중국 모바일 헬스케어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애플,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관심은 물론 투자 열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서비스와 제품 특성에 맞게 사업부, 연구소, SSIC 등 전사적으로 헬스케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초 이스라엘 헬스케어 벤처기업인 얼리센스에 1000만달러(약 1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미국 파트너스 헬스케어와의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 공동개발,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 마이비트앳과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하기로 하는 등 관련 보폭을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