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뉴욕증시는 5일(현지시간) 혼조 마감했다. 그리스 협상에 대한 불안감과 미국의 고용지표 호조에 따른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혼재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56.12포인트(0.31%) 하락한 1만7849.46으로 종료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3.01포인트(0.14%) 내린 2092.83을 기록한 반면, 나스닥 종합지수는 9.33포인트(0.18%) 오른 5068.46으로 거래를 마쳤다.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전달보다 28만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년 12월 이후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금융시장 전문가들이 전망한 22만5000∼22만6000 개를 훨씬 웃돌았다.
이 같은 증가폭은 지난 1분기 미국 경제의 부진이 일시적이었다는 분석을 뒷받침했다.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더 이상 기준금리 인상을 미룰 이유가 없다고 내다봤다.
플로엄파크의 채드 모간랜더 매니저는 “1분기와 4월 경제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점을 시사했다”면서 “연준이 9월이나 10월 중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용 지표 발표 후 있었던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 전문가들의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어줬다. 이날 윌리엄 더들리 총재는 미니애폴리스 강연회에서 “올해 말쯤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기 적절한 상황이 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고용 호조가 확인되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은 급등했다. 미국 국채 10년 물 수익률이 장중 한때 2.442%까지 올랐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0.747%를 기록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도 치솟았다. 이날 오전 중 미국 달러화에 대한 엔화 환율은 125.86엔까지 기록했다. 이는 2002년 6월 12일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다.
다만 그리스와 국제 채권단 간의 협상은 여전한 불안감을 남아있다. 그리스가 이달 중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국제통화기금(IMF) 부채를 일괄해서 상환하기로 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졌다.
그리스는 이달 중 만기가 돌아오는 4차례의 부채 15억3000만 유로를 이달 말 한꺼번에 갚을 계획인데, 그리스가 부채 상환을 미룬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그리스 정부는 또 채권단의 최근 제안 가운데 기초재정수지 목표치를 제외한 제안은 수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 인상 전망에 따라 은행주는 오르고 유틸리티 관련주는 내렸다. 금리가 오르면 은행 수익이 개선되지만 유틸리티주의 배당 매력은 떨어진다. 골드만삭스와 JP모간체이스가 각각 0.76%, 1.64% 상승했다. 반면 위스콘신 에너지와 PPL은 각각 1.66%, 1.5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