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흥국증권 한화증권 대체투자팀 모두 빼온다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흥국증권이 경쟁사인 한화투자증권 대체투자팀 전원을 영입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원섭 흥국증권 신임 대표는 투자은행(IB) 부문 강화에 나서면서 관련인력을 크게 늘려왔다.

7일 금융투자업계 고위관계자는 "흥국증권이 한화투자증권 대체투자팀 전원을 영입하기로 했고, 곧 이동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원섭 대표가 해외 대체투자 강화를 위해 업계 지인을 활용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에서 글로벌사업팀 상무를 지낸 김현국 현 흥국증권 IB영업본부장이 다리를 놨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원섭 대표는 3월 흥국증권 수장에 오른 직후부터 IB 역량을 키우고 있다. 리서치부터 법인영업, 대체투자를 아우르며 인재 영입이 한창이다.

관련기사

• 미국發 금리인상 경보… 가계부채·수출 '악'소리

주익찬 전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가 최근 리서치본부장으로 왔다. 한완호 전 현대증권 법인영업부장은 법인영업팀장으로 임명됐다.

증권가에서 팀 단위로 인력이 움직이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쟁사끼리 IB 인력을 영입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있었으나, 전원이 옮기는 경우는 드물다"며 "팀원마다 서로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마다 경쟁적으로 헤지펀드나 부동산, 원자재를 투자대상으로 삼는 대체투자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해외 대체투자는 경력자를 구하기가 어려워 소위 모셔와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IB 부문 강화에는 회사 위상 높이기라는 목적도 있어 보인다. 태광그룹에 속한 흥국증권은 흥국화재를 비롯한 다른 금융 계열사에 비해 그동안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흥국증권은 아직 인력영입 사실을 알리는 데 신중한 입장이다.

이원섭 대표는 "인력이 들락날락하는 과정에서 와전된 것 같다"며 "한화투자증권 출신은 이번에 영입한 김현국 본부장 외에 금융상품 쪽 부장, 말단 여직원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흥국증권은 필요한 사람을 선별하고, 영입하는 과정에 있다"며 "팀 단위로 인력을 데려올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