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서울·수도권 아파트 값이 2013년 8월 저점을 통과한 가운데 경기 용인시 아파트의 3분의 2가 이를 기점으로 매매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동산114가 발표하는 아파트가격종합지수 '코아피(KOAPI)'에 따르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는 2013년 8월 237.78(2000년 1월=100)를 기록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내리막길을 걷던 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은 2013년 취득세 영구인하, 1%대 공유형 모기지 등의 내용을 담은 '8.28 대책' 발표를 기점으로 반등세로 돌아섰다.
특히 용인 소재 아파트 19만3249가구의 67.3%에 해당하는 13만241가구는 저점 대비 같은 기간 집값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이 오른 아파트의 40.2%(5만2298가구)는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처럼 용인 아파트 값이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은 강남, 분당 등에 비해 집값이 저렴해 전세난 속 매매전환 수요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올 1분기 용인지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수원(5313건)에 이어 경기도에서 두 번째로 많은 4995건을 기록했다.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970만원으로 서울 강남3구(1590만원)나 판교신도시(1631만원), 분당신도시(1095만원)의 3.3㎡당 전세가격 보다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교통 인프라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2009년 용인~서울간 고속도로에 이어 분당선 연장선(죽전~기흥구간, 2011년), 용인경전철(2013년) 등이 개통됐다. 내년 2월에는 신분당선 연장선(분당 정자~광교구간)이 개통을 앞두고 있으며, 2021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광역급행전철(GTX) 역사도 기흥구 구성동 일대에 들어설 예정이다.
새 아파트를 찾는 실수요자와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유입되면서 미분양 물량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기준 용인의 미분양 물량은 3271가구로 지난 2012년 11월 7296가구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이에 건설사들도 잇따라 신규 분양에 나서고 있다. 올해 용인의 아파트 분양물량(예정물량 포함)은 1만5418가구로 지난해(2141가구)보다 7배 이상 많다. 용인에서 연간 1만 가구 이상 공급되는 것은 2008년(1만863가구) 이후 7년 만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서울·수도권 전세난이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역세권•중소형 아파트 중심으로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