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판 '세월호', 장강(長江)크루즈 침몰로 장강유람을 나서려던 관광객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쾌보(現代快報)는 1일 밤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을 출발해 충칭(重慶)까지 장강을 거슬러가던 크루즈선 '둥팡즈싱'(東方之星·동방의 별)이 침몰하면서 인근인 난징은 물론, 쑤저우(蘇州), 창저우(常州) 등 지역에서 장강관광을 취소하는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고 4일 전했다.
쑤저우 유명 여행사 5곳의 상태도 비슷하다. 쑤저우 시양훙(夕陽紅)여행사 대표는 "침몰사고 발생 다음날인 2일부터 장강크루즈 단체관광 취소 신청이 계속됐다"면서 "보통 성수기인 6,7월 400명 이상의 관광객이 장강을 선택했는데 지금까지 접수 인원이 50명이 채 안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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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저우의 한 여행사 대표 역시 "16일 출발하는 장강크루즈 단체관광객 모집 당시 예상 인원은 40-50명 수준이었다"며 "사고 발생 전까지만 해도 10여명 이상이 신청하며 목표 달성이 가능해보였지만 여객선이 침몰하자 대부분 신청자들이 환불을 요구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다른 창저우 여행사 역시 "충칭에서 이창(宜昌)까지 크루즈관광 상품판매를 야심차게 시작했는데 최근 환불 요구가 빗발쳐 난감하다"고 밝혔다.
중국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여객선 침몰이 공포감을 조성해 단기적으로 인근지역 관광업계의 타격은 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빠른 시일 내에 예전의 인기를 되찾을 것으로 자신했다.
대다수의 여행사들이 침몰 사고에도 불구, 여전히 온라인을 통해 장강크루즈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 역시 이같은 예상에 기반한다. 가격도 인당 최저 1500위안에서 최대 3000위안 이상으로 기존과 거의 동일하다.
장쑤성 여유국 관계자는 "삼협 등 절경이 있는 장강은 중국을 대표하는 인기 관광지로 업계가 성숙한 노하우와 스킬, 대응책 등을 확보한 상태"라며 "여기다 6-7월은 장강유람 관광의 성수기로 곧 관광객들이 이곳으로 다시 눈을 돌릴 것"이라며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중국 장강은 장강삼협 등 천하절경은 물론 삼국지의 주무대로 유명한 중국 대표 인기 관광지다. 특히 지난 2009년 세계 최대 규모의 삼협댐이 완공, 수위가 높아지면서 대형 유람선을 타고 주변의 산수를 감상하는 크루즈관광이 각광을 받기 시작했다.
둥팡즈싱호는 지난 1일 후베이(湖北)성 젠리(監利)현 인근 장강에서 돌풍에 전복, 침몰했다. 지금까지 생존자는 14명, 사망자는 65명으로 집계됐으며 370여명 이상이 여전히 생사불명인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