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교수협의회는 2일 이용구 총장이 지난달 28일 임시 교무위원회에서 대학의 운영에 상당한 문제가 있었음을 공감하면서 두 가지 중요한 문제를 조속하게 해결하고 남은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 총장은 대학의 경영과 운영의 분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재단 상임이사와 사무처장이 참여하는 대학운영위원회에서 재단 참여를 배제하는 방식으로 개선 또는 폐지하고 학내 언론의 자유화를 확보하기 위해 미디어 센터장 보직을 교수로 임명하고 ‘중앙인’ 운영 방식을 쇄신하는 방안을 거론하고 이러한 두 가지 개선 및 쇄신방안이 조속히 대학운영에 반영되지 않으면 즉시 사임하겠다고 밝혔다고 교수협의회는 공개했다.
지난달 21일 이용구 총장에게 중앙대가 처한 혼란의 책임을 지고 사임을 촉구하면서 26일까지 가시적 태도 표명이 없으면 불신임 투표에 들어갈 것을 천명했던 교수협은 이같이 총장이 거취표명의 의사를 전달한 데 대해 이런 총장의 발언이 그 동안의 대학운영에서 재단의 부적절한 관여가 있었고 학내 언론에 대한 잘못된 개입도 있었음을 인정한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며 총장이 재단에 대해 전향적 태도 표명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수협은 총장이 이런 내용을 전체 교수들에게 직접 전달한 것은 아니며 총장이 개선을 약속한 두 사안의 해결 일정과 향후 새로운 행정체제 수립을 위한 준비를 어떻게 추진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교수들에게 밝힐 것을 요구했다.
교수협은 교수들이 총장의 발언을 긍정적 방향으로 해석하려는 것은 그간 총장의 말과 행동이 교수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책임을 지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앙대의 발전에 그래도 기여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약속이 제대로 이행되는지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