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데스노트'로 돌아오는 김준수는 1일 서울 반포 가빛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지금까지 뮤지컬 무대에서 보여 드리지 않았던 색다르고 독특한 모습을 기대해도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동명의 인기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데스노트'는 이름이 적히면 죽는 '데스노트'를 손에 넣고 '정의의 심판자'를 자처하다 타인의 목숨을 놓고 게임을 벌이는 '괴물'로 변해가는 천재 고교생 '라이토'와 '엘'의 치열한 두뇌싸움을 그린 작품이다.
'엘'이라는 독특한 역할을 어떻게 소화할지도 밝혔다. '엘'은 구부정한 자세로 눈을 희번떡이는 음침하고 기묘한 분위기의 캐릭터로 유명하다.
"원작을 아예 배제할 수도 없지만, 너무 똑같이 해서 코스프레로 보이고 싶지도 않습니다. 그 중간에 접점을 찾아가면서 인간이지만 괴기스럽고 특별한 '엘'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는 데 대한 고민이 있죠. 하지만, 그만큼 새로운 것들을 알아가고 느끼는 것 자체가 즐거운 작업입니다."
뮤지컬 배우 홍광호에 대해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언젠가 꼭 같은 무대에 서고 싶었다"며 "요즘 그와 매일 연습하면서 최고의 자리는 쉽게 되는 것이 아니구나! 새삼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언제부터인가 남자 배우와 투톱으로 작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이유는 제 목소리가 독특해서 남자와 듀엣을 했을 때 그 소리가 오롯이 어우러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홍광호 배우의 클래식한 소리와 저의 메탈적인 소리가 어우러져 에너지를 낼 수 있다면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준수는 또 "제가 뮤지컬 작품을 고르는 기준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항상 똑같이 '음악'"이라며 이번 작품도 무엇보다 "음악 때문에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가 프랭크 와일드혼을 너무나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번 작품의 음악을 듣고 나서 '역시' 라는 소리가 나왔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들었던 와일드혼의 음악과는 달리 클래식한 느낌보다는 팝적인 음악입니다. 지금까지 제가 불렀던 뮤지컬 음악 가운데 가장 록적이고 트렌디하면서 색다른 장르적 요소에 너무나 끌렸습니다."
'흥행 보증 수표'로 꼽히는 그의 위상도 이번 공연에서 발휘됐다. 지난 4월 첫번째 티켓 오픈에서 총공연 51회의 약 41%인 22회차 분 좌석(약 3만 6천장)이 전부 판매됐다. 김준수는 "공연장이 서울과는 떨어진 성남이어서 직장인들이 보기에 어렵지 않을까 내심 불안했는데 표가 매진됐다는 소식에 너무 기뻤다"며 "좋은 배우들과 함께하니 관객들이 매진이라는 선물을 주신 것 같다"며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