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아의 Artistic Developer 트렌드뷰]이케아, 국내 입점의 의미 "라이프스타일 소비시대"

2015-06-0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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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디렉터의 감각으로 느끼는 부동산 전망

디벨로퍼의 눈으로 깨우치는 부동산 동향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대한민국 집중과 이목을 한 몸에 받았던 가구업계의 '거대공룡' 이케아가 2014년 12월 국내에 문을 열었다. 필자가 10여년 전 근무하던 회사에서 이케아 입점검토를 맡아 이케아 본사에 제안한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거절 된 이유가 국내시장 규모가 작아서였다.

국내 입점을 결심한 이케아, 국내시장 동향을 어떻게 판단하고 있을까? 이번 내용은 이케아 국내입점을 계기로 변화하고 있는 시장의 모습과 앞으로 변화될 트렌드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2014년 1인당 국민소득 수준은 2만8000달러로 10년 전에 비에 약 1만 달러가 상승한 것으로, 내수시장의 규모의 변화보다는 소득수준의 변화가 생겼다. 국민소득 수준이 2만달러 후반이 되면, 단순히 입고 먹고 자는 것에 급급했던 생활에 여유가 생기면서 편안한 휴식을 취하면서도 즐거운 것을 추구하려는 수요가 증가한다. 이에 따라 인테리어나 집안 꾸미는 것에 신경을 쓰기 시작한다고 경제학자들은 이야기 하는데, 이 부분이 이케아 국내 입점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이케아는 많은 사람들이 가구공룡이라 생각하지만, 가구점이 아니라 라이프스타일을 판매하고 소비하는 곳이다. 생활전반에 관련된 모든 것을 감성과 가치를 담아 소비하는 곳이기 때문에, 단순 물품을 구매하는 방식과는 차이가 있다. 라이프스타일 매장이란 사람들의 생활속의 모든 것을 제안하는 형태로, 단순 가구 뿐 아니라 일상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재현해 그 안에서 다양한 풍경과 이야기 속의 물품들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그렇다 보니 막상 이케아에 가 보면 가구의 비중보다 다양한 디자인의 각종 생활소품들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더불어 국내에서는 다른 나라에 있는 이케아와는 다르게 국민 대부분이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는 특성을 고려해 국민 주거 주력평형에 맞는 유닛을 구성하고 평형타입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룸을 구성한 것이 차별적이다. 기존 스타일이라면 가구크기가 집에 놓기에 맞지 않거나, 자유로운 배치를 꾸미고 싶어도 꾸밀 수 없는 아파트 내부 유닛 환경 때문에 그것을 고안해 선보인 것이 눈에 띈다.

라이프스타일을 찾는 소비자는 기존 물건만을 구입하던 소비자와 무엇이 다르기에 이케아가 주목한 것일까? 기존의 소비자(옛날방식)는 가구를 구입하면 기본 10년 이상을 쓸 것을 고려하다보니, 선뜻 눈에 띄는 제품보다는 튼튼하고 오래도록 사용할 수 있는 때탐이 적은 제품을 선호한다. 미적 감각보다는 실용성과 내구성을 고려하며, 한번 쓸 가구를 신중하게 고르는 경향이 일반적이다.

또한 큰 맘 먹고 구입하는 고가품이라는 인식이 크기 때문에 결혼 후 노년까지 2번 이상 가구를 교체하는 일은 많지 않다. 하지만 라이프스타일 소비자는 내가 움직이는 환경속에서 나의 감성과 문화를 즐기는 가치 소비를 하기 때문에 가구는 내 생활 변화에 맞춰 생활소품과 함께 바뀌어 진다. 그러다보니 기존보다 소비패턴 주기는 빨라지며 선택하는 디자인, 칼라, 소재 역시 트렌디하고 다양하게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이케아 광명점 내부 : 라이프스타일 매장 [사진= 장은아 원더피엠 대표]


내가 어떤 요리를 만드는 것에 관심이 생기면 그 요리를 위해 준비하는 도구는 물론 요리를 담는 그릇과 다양한 디스플레이 용품, 그것에 따른 식탁과 주변 환경까지 모든 것이 하나의 패턴처럼 자연스럽게 감성의 일체화를 이루며 소비욕구로 이어진다. 이것이 라이프스타일에 따른 소비 현상이다.

이것에 더하여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현상에 따른 소비패턴 역시 주기가 빨라지면서 경제적이고도 실용적인 만족을 얻는 제품을 찾게 되었고, 그 중심에 이케아 브랜드가 부각된 것이라 본다. 간단히 요약하면 라이프스타일 소비자는 브랜드와 유행에 가치를 부여하면서도 경제성을 중시하는 가치소비의 패턴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이런 변화하는 니즈에 따라 근본적으로 아파트 주거개발이 변화되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며, 지금보다 가변적이고 선택적인 유닛 개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집을 구입하지 않고 전·월세 계약기간에 맞춰 거주지를 옮기려는 사회 현상을 감안해 내구성이 우수하고 교체가 용이한 내부 마감재의 선택 및 교체가능한 유틸리티의 적용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습관처럼 아파트 내부 마감재로 규정 짓고 있는 벽지, 바닥재 역시 트렌디한 소비자를 위해 선택과 변화를 줄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이미 정해진 환경 속에서 조금씩 바꾸는 것은 매우 한정적일 수 밖에 없다. 내가 벽지가 아닌 페인트의 칼라를 선택할 수 있는 작은 변화에서도 소비자가 원하는 라이프스타일이 우리의 일상 속에 더욱 자유롭게 구현될 수 있을 것이다.

라이프스타일의 니즈를 반영한 주거개발의 필요성 : 마감 칼라선택의 자유만으로도, 라이프스타일이 좀 더 자유롭게 구현될 수 있다. [사진=장은아 원더피엠 대표]



아티스틱 디벨로퍼 장은아 원더피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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