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마 복싱이 국제무대에서 잠정 퇴출당한 가운데 불모지인 여자 복싱이 2010 세계여자선수권대회에서 8강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여자 복싱의 기대주 장은아(22.용인대)는 15일(한국시간) 바베이도스의 브리지타운에서 열린 세계여자선수권대회 51㎏급 16강(4라운드)에서 헝가리의 비비엔 미즈세이를 7-5로 물리치고 8강에 나갔다.
한국 여자 아마복서가 세계대회에서 8강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여자 복싱의 수준이 세계 정상권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는 탓에 그동안 다른 선수들은 세계대회에서 대부분 1, 2라운드에서 탈락했다.
32강에서 스페인의 야스미나 무사를 10-0으로 격파한 장은아는 이날 16강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은아는 미즈세이를 상대로 1라운드에서 0-1로 뒤졌지만 2라운드에서 1-1로 팽팽하게 맞서기 시작했고 3라운드에서 3-0으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승기를 굳혔다.
한편 한국은 지난 13일 국제복싱연맹(AIBA) 회원 자격이 잠정 박탈돼 국제 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지만 AIBA의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 개막한 이번 대회는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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