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장기 침체기조를 이어온 중국 부동산 시장의 회복 조짐이 대도시를 중심으로 뚜렷하게 감지됐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인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중국지수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통계를 인용해 지난 5월 중국 100대 도시 신규주택 가격이 하락에서 상승세로 반전됐다고 1일 전했다. 증시에서 빠져나온 투자자금의 부동산 시장 유입, 3·30 부동산부양책, 통화완화 기조 등이 회복세를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부동산 시장의 상승반전은 베이징(北京)·광저우(廣州)·선전(深圳)·상하이(上海) 등 4대 1선 대도시가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최근 "주식시장 보다 미친 부동산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온 선전시의 신규주택 가격이 2.68% 뛰며 두드러진 상승폭을 보였다. 그 다음은 상하이로 전월대비 2.32% 집값이 상승했으며 베이징과 광저우는 각각 0.18%, 0.15%씩 올랐다.
부동산 거래량도 크게 늘어났다. 지난 5월 1일부터 24일까지 54개 주요도시에서 계약된 주택 거래량은 19만4909채로 직전월 대비 8.3% 증가했다. 이 역시 1선 도시가 주도했다. 중국 부동산 정보업체 야하오(亞豪)에 따르면 5월 베이징의 상품방(商品房·분양주택, 서민형 임대주택 보장방(保障房) 등 제외) 거래량 및 거래면적이 전월대비 각각 13.2%, 18.8%씩 증가했다.
이처럼 5월 중국 부동산 시장에 온기가 감지될 수 있었던 것은 주식시장으로 몰려갔던 투자자들이 다시 부동산 시장을 주목하기 시작한 것과 연관된다. 궈이(郭毅) 야하오 총감은 "부동산 시장이 장기 침체를 보이자 상당 자금이 증시로 빠져나갔지만 주가 급등으로 차익을 실현한 투자자들이 여유자금을 다시 부동산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여기다 주식 투자자들은 최근의 거센 조정장과 증시 변동리스크 증가를 부동산 시장에 호재라고 판단했다.
지난 3월 30일 당국이 내놓은 부동산 부양책과 인민은행의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등 통화완화 카드도 부동산 시장 상승 반전을 지원했다.
3·30 부동산부양책은 △거래세(영업양도세) 면제 일반 주택 보유기간을 5년에서 2년으로 단축 △ 두 번째 주택 구입 초기 계약금 비율 40%로 하향조정 △ 주택공적금 대출(모기지)를 통한 생애 첫 주택 구입시 초기 계약금 비율 30에서 20%로 하향조정 등이 포함된 대규모 규제 완화책이다.
이처럼 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진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지난해 11월 이후 기준금리와 지준율을 수 차례 인하하며 적극적인 시중 자금 수혈에 나선 것이 실수요 증가를 이끌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