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단체는 25일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발표한 '위안부 문제에 관한 일본의 역사학회·교육자단체의 성명'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강제 연행된 위안부의 존재는 그간의 많은 사료와 연구에 의해 실증돼 왔다"고 밝혔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사실로부터 눈을 돌리는 무책임한 태도를 일부 정치가나 미디어가 계속한다면 그것은 일본이 인권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발신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해 벌어진 아사히신문의 기사 취소로 고노(河野)담화의 근거가 붕괴하는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은 위안부 문제의 가해 당사국인 일본에서 활동하는 역사학자들이 집단으로 의견을 표명한 것이어서 앞으로 일본 여론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일본에서는 아사히신문이 '전쟁 때 제주도에서 여성을 강제로 끌고 왔다'는 일본인 요시다 세이지(吉田淸治·사망)의 증언이 거짓으로 판단된다며 관련 내용을 다룬 과거 기사를 지난해 8월 취소했다. 이에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 또는 강제연행을 부정하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역사학연구회는 지난해 10월 "연구 결과에 비춰보면 요시다 증언의 진위에 관계없이 일본군이 '위안부' 강제 연행에 깊이 관여하고 실행한 것은 흔들림없는 사실"이라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다.
이후 이 단체는 역사과학협의회, 일본사연구회, 역사교육자협의회 등 성명의 취지에 공감하는 단체와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 왜곡에 공동 대응하기로 하고 약 6개월에 걸쳐 정리 작업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