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해외투자를 연구하는 미국 컨설팅업체 로디움그룹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중국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한 규모는 460억 달러(약 50조3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미국 경제매체 CNBC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기업의 투자규모가 가장 많은 지역은 캘리포니아주로 지난 2000년부터 지금까지 59억 달러의 투자가 이뤄졌다. 이어 텍사스(56억 달러) 노스캐롤라이나(55억 달러) 일리노이(40억 달러) 뉴욕(38억 달러)의 순이었다. 이들 지역에는 각각 370개, 138개, 80개, 111개, 120개의 중국 기업이 들어서 있다.
중국기업들은 미국 내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기업들은 미국에서 8만명 이상의 현지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0년 중국기업의 고용 규모는 사실상 제로였고 5년 전만해도 1만5000명을 밑돌았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공격적 해외투자와 미국기업 인수합병이 늘면서 최근 몇 년새 중국기업의 현지 고용률 또한 급등하고 있다.
중국기업의 고용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노스캐롤라이나로 1만5000명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8300명), 일리노이(5000명), 텍사스(3400명), 뉴욕(2200명)이 그 뒤를 이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고 있는 그룹은 중국 최대 육가공업체 솽후이(雙匯)그룹이다. 솽후이그룹이 인수한 미국 돼지고기 가공업체 스미스필드 푸드의 생산시설이 노스캐롤라이나에 위치해 있다. 솽후이그룹은 지난 2013년 5월 스미스필드 푸드를 71억 달러에 사들였다. 이는 당시 중국기업의 미국기업 인수로는 사상최대 규모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중국 대표 스마트폰 및 PC제조업체 레노보는 솽후이그룹에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레노보는 지난 2005년 IBM의 PC사업부를 인수할 당시 노스캐롤라이나주 리서치 트라이앵글에 있는 IBM의 연구시설을 함께 사들였다.
고용규모로 2위를 차지한 캘리포니아주의 경우 중국의 대표 IT 업체 바이두, 화웨이, 알리바바 등이 사무실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