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미국과 유럽에 대한 투자가 늘면서 올해 1분기(1~3월)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기획재정부는 올 1분기 해외직접투자(신고 기준) 규모가 77억2000만 달러(약 8조4700억원)로 작년 1분기보다 3억8000만 달러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금융보험업에 대한 직접투자 금액은 19억5000만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8.7% 늘었고, 도소매업은 10억2000만 달러로 320.5% 급증했다.
특히 미국에 대한 도소매업 투자(3000만 달러→7억1000만 달러)가 1년 만에 24배로 증가했다.
미국 증시가 활기를 띠면서 미국 금융보험업에 대한 투자(2억1000만 달러→10억8000만 달러)도 5배로 늘었다. 금융회사나 펀드 지분율을 10% 확보하면 해외직접투자로 잡힌다.
자동차·전자부품과 의복 제조업 투자 증가로 1분기 제조업 해외직접투자(19억3000만 달러)도 5.9% 늘었다.
그러나 광업(-47.3%)과 부동산임대업(-51.0%) 투자는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북미와 유럽에 대한 직접투자 규모가 각각 46.1%, 19.5% 늘었으나 아시아(-34.1%)와 중남미(-12.3) 투자는 줄었다.
1분기에는 북미 투자금액이 30억2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고 아시아(16억9000만 달러)와 중남미(13억3000만 달러)가 뒤를 이었다.
주요 투자 대상국 중에선 미국(114.3%)에 대한 직접투자만 늘고 중국(-36.6%), 캐나다(-78.7%), 베트남(-26.1%) 투자는 감소했다.
중국의 경우 도소매업(11.2%)을 제외하고는 제조업(-42.1%), 부동산임대업(-32.7%) 등 대부분 업종에서 직접투자가 줄었다.
브라질·러시아·인도·러시아 등 브릭스(BRICs) 지역에 대한 투자 규모는 7억1000만 달러로 37.1% 감소했다.
규모로 따져보면 미국(28억6000만 달러)에 대한 직접투자가 가장 많았고 중국(5억1000만 달러), 케이만군도(5억 달러) 순이다.
투자자가 국외로 실제 송금한 금액 기준으로 보면 올 1분기 해외직접투자금액은 56억2000만 달러로 1년 전(61억7000만 달러)보다 9.0% 감소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와 그리스발 유로존 금융불안 등 아직 부정적 요인이 남아있지만 세계경제 성장세가 선진국을 중심으로 점차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해외직접투자 규모가 4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