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서울대병원 교수팀, 민감성 피부 원인 찾았다

2015-05-2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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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DB]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민감성 피부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을 밝혔냈다.

21일 정진호 서울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팀은 민감성 피부는 일반 피부보다 근육 구성과 수축 이완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이 현저히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민감성 피부란 외부 자극과 호르몬 변화 등 신체 내부의 원인으로 홍반(붉어짐), 각질, 물집 등의 피부 반응과 가려움, 따가움, 통증, 화끈거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최근 화장품 사용을 비롯한 화학물질 노출, 대기오염, 생활환경의 변화, 스트레스 등으로 민감성 피부 환자가 늘고 있지만 과학적으로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효과적인 치료가 어려웠다.

정 교수팀은 민감성 피부 환자 9명(비교군)과 정상인 9명(대조군)을 대상으로 피부에서 다양한 유전자 차이를 볼 수 있는 ‘유전자 어레이’ 검사를 시행하고, 각각 10명의 추가 자원자에서 심화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비교군은 대조군에 비해 근육의 구성이나 수축 이완에 관여하는 유전자의 발현이 매우 적었다. 근육 운동의 원료가 되는 화학물질인 ATP와 ATP 생성에 필요한 유전자 발현 역시 현저히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민감성 피부는 말초에서 산도 자극을 검출하는 수용체인 TRPV1과 ASIC3가 많았고, 이는 통증 전달물질인 CGRP를 활발히 만들어냈다.

특히 지방분해와 당대사 조절 호르몬으로 알려진 ‘아디포넥틴’의 유전자가 감소되면 통증 증상이 생기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은 피부과학 분야의 권위있는 학술지인 미국피부연구학회지 5월호 온라인판에 실렸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간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민감성 피부의 기전과 원인 유전자를 밝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민감성 피부의 핵심 기전을 분석하고 통증을 유발하는 아디포넥틴 감소를 회복시킬 원천기술을 확보해 민감성 피부 정복에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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