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면담을 마치고 호텔을 나서는 총수들의 입에선 아무 말이 없거나 상투적인 답변만 나왔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그냥 인사 한 정도”라고 면담의 밀도를 표현하기도 했다.
19일 오전 10시 30분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서울 남대문 밀레니엄힐튼 호텔에 도착해 정문 입구에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마중했다. 이어 10분 뒤 정몽구 회장이 도착했고 몰려든 취재진을 피해 1층 VIP룸에서 모디 총리를 기다렸다.
이날 현대차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재계 총수들이 한곳에 모이기 때문에 수십명의 기자들이 몰렸다. 특히 정몽구 회장이 들어섰을 때는 길을 터는 현대차 직원들과 취재진이 엉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앞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CEO포럼에 참석한 모디 총리는 축사를 길게 하느라 예정된 행사 일정보다 20분 정도 지연되기도 했다.
11시 40분쯤 면담을 마치고 나온 정몽구 회장은 면담 내용에 대한 별다른 발표 없이 서둘러 호텔을 떠났다.
이어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권오균 포스코 회장 순으로 차례차례 호텔에 도착해 면담이 진행됐다. 개별 면담 시간은 10분~20분 정도였다.
권오균 회장의 경우 정문이 아닌 다른 경로로 진입해 취재진을 피하기도 했다.
신종균 사장은 면담 후에 VIP룸에서 한동안 머물다가 오후 1시 20분쯤 마지막으로 호텔을 떠났다. 아무 말이 없었던 구본준 회장이나 서둘러 탑승하느라 짧게 답하고 떠난 권오균 회장에 비해 신종균 사장은 비교적 여유롭게 답했으나 그 내용은 그간 인도에서 해왔던 사업에 대한 협력을 논의했다는 정도로 평이했다.
당초 현대차나 삼성전자 등은 인도에 각각 자동차와 스마트폰 및 TV 추가 생산공장 건설에 대한 논의가 예상되기도 했으나 구체적인 협의를 하기엔 면담시간이 너무 짧았던 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