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경제위기와 브라질 국영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 등 일부 국가에서 나타나는 위험 요인에도 불구하고 중국 자본의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앞서 중국개발은행은 2013년 6월 베네수엘라 오리노코 유전 개발에 40억 달러를 투자했다. 같은 해 10월엔 시노펙과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가 브라질 대서양 심해유전 개발 지분 20%를 사들였다. 중국의 중남미에 대한 투자의 초점은 과거 대두(콩)와 철광석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로 빠르게 옮겨갔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연구기관인 '미주 대화'는 중남미 석유·천연가스 부문에 대한 중국의 투자가 2008년 미국 경제위기 이후 급속도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8년 320억 달러였던 투자액은 2014년에는 1140억 달러로 늘었다.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 있는 유엔 산하 라틴아메리카-카리브 경제위원회(CEPAL)는 2010년 이후 중국의 중남미 에너지 분야에 대한 직접투자가 연평균 100억 달러씩 증가했다고 전했다.
아르헨티나의 국제문제 전문가인 호르헤 카스트로는 "페트로브라스 비리 스캔들과 아르헨티나의 금융위기와 같은 악재에도 중국의 중남미에대한 투자 관심도는 낮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마르코 알폰소 브라질 미네스제라이스주 개발은행장도 최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브라질 경제는 지금이 바닥"이라며 "지난해 4분기(10~12월)까지만 해도 브라질 경제에 대한 우려가 아주 컸지만, 이제 경기가 반등할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중국의 투자 확대를 여전히 우려한다. 중국 자본을 따라 밀려 들어오는 중국산 제품이 중남미 국가들의 국내 산업 기반을 잠식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와 관련 아르헨티나 에너지 장관과 YPF 대표를 역임한 다니엘 몬타마트는 "외부로부터의 금융지원에 당연히 따르는 현상"이며 "중국과의 협상에서 중남미 전체의 이익을 위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