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취임후 네번째 방러, 중러관계 최고조

2015-05-10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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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된 제2차세계대전 승전 기념식에 앞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운데)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부부가 크레믈린궁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취임후 네번째 러시아방문을 통해 중러관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8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시 주석은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9일엔 러시아의 제2차세계대전 승전기념 군사퍼레이드를 참관했다고 신화통신이 10일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 9일 크렘린궁에서 푸틴 대통령과 조찬을 겸한 업무 회담을 한 뒤 양국의 포괄적 파트너십과 전략적 협력 강화에 관한 공동성명에 서명했다. 특히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일방적으로 전세계적인 범위의 미사일방어(MD) 시스템을 개발하고 배치하는 것은 국제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며 지구의 전략적 안정과 안보를 해칠 수 있다"며 글로벌 MD 체제 구축에 나선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2차대전 당시 러시아 못지않게 중국은 일본에 맞서며 큰 피해를 봤다"며 "이 때문에 러시아와 중국은 오늘날 강한 동지애를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오는 9월3일 중국에서 열리는 2차대전 승전기념식에 푸틴 대통령을 초청했으며 푸틴은 이를 수락했다.

두 정상은 또 양국이 각각 추진하는 지역 경제공동체 간 협력에 관한 공동성명에도 서명했다. 러시아는 현재 옛 소련권 경제공동체인 '유라시아경제연합'(EEU)을 주도하고 있으며 중국은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두 정상은 두 지역 경제공동체 간 협력을 위해 우선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중부도시 카잔을 잇는 770km 길이의 고속철도 건설에 1조루블(197억 달러, 약 21조원)을 공동 투자키로 합의했다. 중국은 고속철 약 3000억루블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는 러시아 국영가스 회사인 가스프롬과 '서부노선' 가스관을 통한 중국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에 관한 기본조건들을 담은 협정에 서명했다. 올해 안에 본계약이 체결되면 2020년 이후부터 가스공급이 가능해지며 공급량은 연간 1000억㎥까지 늘어나게 된다. 또한 중국국가개발은행은 러시아 최대 상업은행 '스베르방크'와 함께 러시아 시멘트회사인 유로시멘트에 대한 시설투자 차관을 9억6000만 달러까지 증액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수출입은행이 러시아 케메로보주(州) 광산 개발을 위한 자금 지원 명목으로 러시아 브네슈에코놈방크에 39억 위안의 차관을 제공하는 협정도 서명됐다. 
 

9일 개최된 열병식에서 푸틴대통령과 시진핑주석 부부가 나란히 앉아 퍼레이드를 참관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이튿날인 9일 양국 정상은 붉은광장에서 개최된 열병식을 참관했다. 시 주석은 펑리위안(彭麗媛) 여사와 함께 열병식 내내 푸틴 대통령의 옆자리에 앉아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며 유례없는 중러 밀월 관계를 과시했다.

열병식 참관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를 만난 시 주석은 "오늘 붉은광장의 승전 기념행사는 아주 성공적이었고, 모든 것이 성대하고 높은 수준에서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모든 것은 국가 발전에서 러시아 국민이 이룬 새로운 성과를 또 한 번 과시하고 전 세계에 러시아가 평화를 수호하려는 강건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했다.

이에 메드베데프 총리는 "군사 퍼레이드에 참가한 중국군의 붉은광장 행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중국군이 아주 높은 수준의 훈련을 받은 것 같다"고 화답했다. 중국군은 이날 2차 대전에 참전한 다른 9개 외국 군대와 함께 붉은광장 군사 퍼레이드에 참가했다. 한편 시 주석은 10일 방러를 마치고, 이번 유라시아 순방 마지막 국가인 벨라루스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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