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자동차 사고가 발생하는 곳이면 꼭 나타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보험사 긴급출동 서비스 담당자다. 이용호 삼성화재 애니카 사고조사 에이전트(사진)는 현장에 출동해 사고에 놀라 표정이 굳어있던 고객을 안심시키고 본격적으로 차량 손상부위 촬영을 시작한다.
이 에이전트는 사고출동 모바일 알람서비스를 활용해 사고가 발생한지 15분 만에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곤 한다. 모바일 알람서비스는 GPS가 장착된 모바일을 통해 사고가 발생하면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에이전트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이 에이전트는 "알림서비스를 통해 위치와 고객 정보를 파악한 뒤 가장 먼저 고객에게 전화해 안심시켜드리는 '고객 안심 콜'을 실시한다"며 "현장에서 사고처리를 완벽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고객을 안심시키는 것이 우선" 이라고 말했다.
활동적인 직업인데도 불구하고 이 에이전트는 항상 양복을 입고 있다. 그는 "당연히 활동할 때 양복이 편하지는 않지만 애니카 사고조사 에이전트는 직접 고객을 만나는 직업"이라며 "우선 사고현장에서 불편과 불안을 겪고 있는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복장이 좋다"고 말했다.
다양한 사고 현장에 방문하다보니 고충도 많다. 이 에이전트는 "한 고객이 대형버스와 사고가 난 적이 있는데, 버스 운전자가 온 몸에 문신을 하고 다짜고짜 욕부터 해 고객이 당황한 경우도 있었다" 며 "결국 CCTV까지 찾아서 버스의 과실을 찾아 해결한 경험이 있지만 가끔 도를 넘는 분들로 인해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고 현장이 그리 유쾌한 곳은 아니기 때문에 현장에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 쉽지 않다"며 "특히 다른 차량 운전자들은 우리가 당연히 삼성화재 고객 편이라고 생각해서 무조건 욕부터 하는 분들이 많아, 이를 상대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힘든 것은 사망사고가 발생하는 현장이라고 그는 말한다. 이 에이전트는 "사망 사고가 막 발생한 시점에는 어떻게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마음이 무겁다"며 "특히 삼성화재 고객이 인명 피해를 냈을 때에는 내 자신이 마음이 무거워 고개를 못 들 정도"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에이전트는 이러한 사고들을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면서 실제 가족을 도운 것 같은 뿌듯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그는 "사고가 안 나는게 우선이겠지만 사고가 났을 때에는 에이전트들이 최선을 다해 사고 처리에 힘쓰고 있기 때문에 믿고 맡겨주길 바란다"며 "특히 애니카 에이전트들은 일에 대한 자부심이 높기 때문에 이는 곧 고객들의 신뢰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